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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뉴질랜드 여행

2024-09-09 (월) 윤관호/국제 PEN 한국본부 미동부지역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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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내는 델타 항공을 타고 뉴욕의 존 에프 케네디 공항을 출발한지 6시간만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작은 딸을 만나 함께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을 타고 13시간만에 뉴질랜드 오클랜드(Auckland)공항에 이른 아침에 내렸다. 착륙 전에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섬들이 많고 예쁘다. 어디에서나 아침은 희망을 갖게하고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호텔 방에서 내려다보니 부두에서 떠나는 유람선도, 부두로 돌아오는 여객선도 여유롭다. 갈매기들이 활기차게 날아다닌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조금 걸어가니 스카이 타워(Sky Tower)가 높이 보인다. 미국 시애틀(Seattle)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과 비슷한 모습이다.

렌트카 하는 곳에 들러 차 한 대를 빌려 탔다. 도로에 다니는 차들은 미국만큼 다양하다.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모든 차들의 운전대는 왼편이 아니라 오른쪽에 있는 것이 다르다. 차들이 우측통행이 아니라 좌측통행을 하는 것도 다르다. 운전을 딸이 하니 난 편하다. 거대한 원목들을 실은 트럭도 보인다. 고속도로 부근에 목장들이 많다.


소들도, 말들도, 양들도 서로 다른 넓은 목장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 맑은 날씨에 구름이 멋대로 흘러간다. 멀리 뭉게구름이 피어오른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자유롭게 여행을 하니 기쁘다. 갈 수록 양들이 많이 보인다. 어미 곁에서 노는 아기양도 보인다.

목적지인 호비톤 영화촬영지(Hobbiton Movie Set) 주차장에 왔다.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영화촬영지로 와서 내렸다. 안내인의 설명을 들으며 2시간 동안 걸으며 관광했다. 경치도 좋고 촬영용 여러 집안의 장식도 흥미로웠다.

호텔로 돌아와서 주차하고 Viaduct 부둣가로 걸어갔다. 식당에 들어가니 화장실 안내판이 중국한자, 일본글자, 한글로도 쓰여졌다. 아시아인들이 많이 오는 곳임을 실감하지만 이날따라 손님들은 많은데 우리 말고는 아시아인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부두와 시내의 밤거리를 천천히 걸어 다녔다.

다음 날 아침 렌트카를 반납하고 오는 길에 가게에서 몇가지 물품들을 구매했다. 호텔로 찾아온 뉴질랜드에 사는 교우를 수십년만에 반갑게 만났다. 교우의 차를 타고 우리는 첼텐햄 비치(Cheltenham Beach)에 갔다.

오클랜드 시내를 벗어나 Harbour Bridge 를 지나 주거지역 끝자락에 있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이곳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나서 비치를 잠시 걸었다. 바다에서 윈드 서핑을 하며 연을 날리는 사람이 이채롭다.

시내로 돌아와 분화구인 마운트 이든에 올라가 지금은 풀로 덮힌 옛 분화구들을 보았다. 이 높은 곳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오클랜드 시내와 주변의 건물들과 주택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이 있으며 인구 500여만명의 4분3정도가 북섬에 살며, 북섬에 있는 오클랜드 시에 전체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살고 있다. 뉴질랜드는 자연친화 정책을 펴고 있는 청정한 나라이다.


호텔까지 데려다준 교우와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부두에 가서 여객선을 타고 와이히키 섬에 왔다. 석양이 지는 배 위에서 멀어지는 오클랜드 시도 보고 왼편에 콘테이너를 들었다 내리는 거대한 기중기도 보았다.

택시를 타고 포도원에 있는 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포도원은 밤이라 구경할 수 없었으나 장작으로 불을 피우는 벽난로가 있는 운치있는 식당이다. 배를 타고 돌아오며 오클랜드 시의 야경을 즐겼다.

다음 날 공항에서 좌석이 없어 예정했던 비행기를 못타서 딸과 헤어졌다. 공항 바로 앞에 있는 호텔에서 잠을 잤다.
그 다음날 호주국적의 Qantas 항공기를 타고 16시간만에 뉴욕 존 에프 케네디 공항에 왔다.

<윤관호/국제 PEN 한국본부 미동부지역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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