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학중인 대학이 안 맞는다면?…편입이 해결책

2024-09-09 (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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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입 통해 맞는 대학 찾으면 돼
▶편입할 명확한 이유부터 찾아야

▶ 일반 대학 지원 절차와 조금 달라
▶재학 대학 교수와 좋은 관계 중요

재학중인 대학이 안 맞는다면?…편입이 해결책

대학에 진학한 뒤 다양한 이유로 다른 대학으로의 편입을 결정하는 학생이 많다. 편입 절차 역시 일반 대학 입시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로이터]

진학할 대학을 고르는 일은 어렵다. 신중하게 선택한 대학도 막상 진학한 뒤에 ‘나에게 맞지 않는 대학’이라고 느낄 때가 있다. 재정적, 환경적, 학문적으로 맞지 않는 대학에 다니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한 학기, 두 학기가 지났는데도 이런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면 결정이 필요한 시기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다른 대학으로의 편입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명확한 편입 이유 있어야

편입을 결정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학비, 가족 상황, 학교까지 거리, 프로그램 변경, 더 적합한 학교를 찾기 위해 등 다양한 이유로 해마다 많은 학생이 다른 대학으로 편입하고 있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부족한 학문적 목표 달성을 위해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경우도 흔하다. 아예 처음부터 4년제 대학 편입을 목표로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 전략적으로 입학하는 학생도 많다.


그러나 편입이 모든 학생에게 적합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특히 대학 3, 4학년 학생들에게는 편입에 따른 유리한 점보다 불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편입이 권유되지 않는다. 3, 4학년 학생이 다른 대학으로 편입할 경우 그동안 이수한 학점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재정 지원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

편입을 해야 하는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시적인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이 학교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이유인지를 알아야 한다. 편입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판단되면 학교 편입 담당 부서와 상담한 뒤, 편입 대상 대학을 알아보기 시작해야 한다.

■편입 결정한 계기 설명해야

편입 지원서 절차와 신입생 지원 절차는 크게 다르지 않다. 편입 지원서에도 신입생 지원서에 필요한 추천서, 에세이, 고등학교 및 대학교 성적표 등을 첨부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편입생에게 SAT와 ACT 같은 대학입학표준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일부 대학은 자체 편입 지원서를 운영하지만 대부분 대학은 고교생 지원자가 사용하는 ‘커먼앱’(Common Application)을 편입 절차에도 사용한다. 편입 지원자도 고교생 지원자와 마찬가지로 에세이나 추가 정보란을 통해 자신의 독특한 이야기를 설명해야 한다.

일부 사립 대학과 인기 전공으로 편입은 쉽지 않다. 반면 대학 간 ‘협정’(articulation agreement)을 맺은 경우 편입이 수월하거나 보장되기도 한다. 편입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체결된 협정에 따라 정해진 학점만 이수하면 해당 대학으로의 편입이 보장된다. 편입 지원자는 이미 대학 지원 경험에 익숙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마다 다른 편입 절차와 조건을 두고 있기 때문에 편입을 원하는 대학 편입 담당 부서에 연락해 지원서 제출 마감일과 입학 요건 등을 미리 문의해야 하는 것이 좋다.

■전공 바꾸면 졸업 지연될 수도


편입을 한다고 해서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4년 이내에(직전 대학 입학 시기부터) 졸업하지만, 일부 졸업 시기 연장되는 경우도 있다. 전공을 바꿔 수강해야 할 강의가 추가되거나 일반 교양 과목을 다시 수강해야 하는 경우 졸업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 4년 안에 졸업하는 것이 목표라면 현재 재학 중인 대학 학점 담당 부서를 통해 어떤 과목의 학점이 편입할 대학에서 인정되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수강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마다 웹사이트를 통해 편입과 관련된 학점 인정 제도 정보를 제공한다. 일부 전공에 편입하려면 특정 과목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에 연락해 추가 정보를 알아보도록 한다. 4년제 대학 간 편입 시 두 학교에서 제공하지 않는 특정 수업 학점이 필요한 경우 편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학점이 인정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강의 계획서는 강의 설명서 등의 제출을 요구하는 대학도 있다.

■편입생도 학자금 지원 신청 가능

입학이 거절된 대학에 편입을 통해 재도전하려는 학생도 많다. 편입으로 다시 지원하는 학생에 대한 정책은 대학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대학은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첫 번째 지원했을 때보다 학업적으로 향상됐음을 증명해야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같은 대학에 재도전하는 경우 새 추천서와 성적표 등을 첨부해야 하고 때로는 처음 지원에서 합격이 거절된 나름의 사유를 설명하는 서류 등이 요구되기도 한다.

편입생도 일반 학생과 마찬가지로 무상 지원금, 장학금, 학자금 대출, 근로 장학금 등의 학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적절한 학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서 첫 번째로 할 일은 ‘연방무료학자금지원신청서’(FAFSA)를 제출하는 것이다. 반면 편입생에게 제공되는 성적우수 장학금은 일반 학생에 비해 액수가 적은 편이다.

■현 대학 교수와 좋은 관계 맺어야

현재 재학 중인 대학 교수의 추천서는 성적과 함께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대학 수준 수업 수강 과정을 지켜본 교수의 추천서가 우수한 편입생 선발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추천서는 평소 좋은 관계를 맺은 교수나 편입을 원하는 전공 관련 분야 교수로부터 받는 것이 유리하다. 편입원서 마감일도 잘 챙겨야 한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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