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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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에 시선을 꽂고

2024-08-29 (목) 김수현 포토맥문학회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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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한 색을 발 밑에 깔고
돌계단에 걸터앉아 걸어온 길 되돌아 본다
찬란한 노을빛에 시선을 꽂고
살아온 길을 반추해 보며
좋은 추억의 순간들을 떠올린다

속절없이 흘러간
긴 여정의 세월이 나에게 속삭인다
거침없이 잘 살았다 말해도
돌아보면 모순투성인 후회된 인생

여름밤은 하염없이 깊어져 외로움에 떨고
덧없이 흘러 보낸 고독한 이 밤
세월은 산모퉁이를 돌아
기적을 울리는 마지막 기차처럼
어떤 간이역에서
빨리 오르라고 재촉을 할 것 같다

<김수현 포토맥문학회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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