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토리아 이씨 사건 바디캠 공개후 한인사회 충격
▶ 뉴저지한인회 등 한인·아시안단체 공동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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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격 가한 경찰 업무배제·강력 징계 요구
뉴저지 포트리에서 조울증을 겪고 있던 빅토리아 이씨가 출동한 경찰 총격에 사망하는 모습이 생생히 담긴 경찰 바디캠 영상이 공개되자 한인사회는 “경찰이 정신건강 위기 속에 있던 여성을 진정시키려는 노력 없이 살상 무기를 성급하게 사용했다”며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이씨 피격사망 이후 계속됐던 경찰 과잉 대응 문제가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주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동시에 해당 경찰에 대한 강력한 징계 등 구체적인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날 공개된 바디캠 영상에 따르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대화나 비살상무기 사용을 우선시하지 않고 문을 부수고 곧바로 총격을 가했다. 더욱이 이씨가 대형 생수통을 손에 들고 있었고 그 옆에는 딸의 손을 잡고 있던 어머니가 있었음에도 경찰은 강제로 현관문을 열자 마자 거의 동시에 이씨를 향해 발포했다.
총격을 가하는 경찰 옆에는 대형 방패를 들고 있던 경찰이 서 있었고, 뒤에는 테이저건을 들고 있던 경찰의 모습이 보였다. 이 때문에 영상이 공개된 후 일각에서는 “이씨가 칼 등을 들고 있는 것이 명확히 보여지지 않았음에도 테이저건이나 방패 등 비살상 진압 도구를 우선 사용하지 않은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포트리 커뮤니티에서는 경찰 비난 여론이 거세다.
과잉 대응으로 한 여성이 숨지는 비극이 벌어졌다며 총격을 가한 경찰 등에 대한 강력 징계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 포트리 주민은 “이씨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 등이 더 이상 현장 출동이나 치안 업무를 맡아서는 안 된다.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강력한 징계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포트리의 한 학부모는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자녀가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보고 우리 아이도 같은 비극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911에 신고하는 것이 너무 두려워졌다”고 토로했다.
그간 이 씨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해온 뉴저지한인회와 KCC한인동포회관, 뉴저지민권센터, AAPI 뉴저지 등 한인 및 아시아계 단체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빅토리아 이씨는 살아 있어야 했다.
주검찰이 발표한 바디캠 영상은 그간 제기됐던 경찰 과잉대응 의혹이 모두 사실임을 보여줬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경찰 대응 지침 등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요구 사항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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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