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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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고백

2024-08-05 (월) 김성주/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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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옥돌 갑옷이
거센 비바람에 찢어졌어도
홍 보석 갑옷에
뜨거운 햇빛반점 찍혔어도
굳게 지키시더니

한여름
반짝이는 씨앗 가득 품고서도
아직은 시고
아직은 떫다며
속내를 감추고 또 감추시더니

오~~오늘은 드디어
두터운 천창을 여시어
맑고 붉은 마음씨 알알을 터뜨리며
석류는 고백하시네요
그대 벅찬 사랑을

<김성주/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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