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저지한인회 등 지역 단체,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 요구
▶ 한인사회 공동성명 주검찰 보내기로
뉴저지 포트리 소재 아파트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한인여성 사건에 대해 한인사회 차원의 진상 규명 요구가 일고 있다.
30일 본보 보도를 통해 지난 28일 포트리 메인스트릿에 위치한 피나클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 총격으로 인해 숨진 여성이 20대 한인으로 밝혀지자 뉴저지한인회 등 한인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의 정확한 진실이 조속히 확인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저지한인회는 이날 이대우 회장의 주도로 긴급 회의를 열고 뉴저지 지역 주요 한인단체들의 동의를 얻어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 및 정보 공개 요청 등을 촉구하는 한인사회의 공동 성명을 뉴저지주검찰에 보내기로 했다.
이날 뉴저지한인회가 공개한 성명 초안에는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받던 20대 중반의 젊은 한인 여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리 공동체를 충격과 슬픔과 빠뜨린 이 사건에 대해 법집행 당국이 침묵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조치가 취해질 것인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뉴저지한인회는 숨진 한인여성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유가족에 대한 법률 지원 등 필요한 지원 방안을 제공하고, 법집행 당국에 정신건강 위기 대응에 대한 일선 경찰의 지침 개선 등 포괄적인 변화를 요청한다는 내용도 성명에 포함됐다.
한편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30일 오후 5시 현재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주검찰은 아직 피격 사망자의 정확한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주검찰이 사건당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 남성이 911에 전화해 “자신의 남매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어 병원에 가야한다. 칼을 들고 있다”고 신고했고, 이후 현장으로 출동한 포트리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신고자의 가족인 여성이 숨지는 비극이 벌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아파트 안으로 들여보내달라는 요청을 여성이 거부하자 대치 끝에 문을 부수고 집안으로 진입했지만, 여성이 다가오자 총을 쐈다는 것이 주검찰청 보도자료 내용이다. 가슴에 총을 맞은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하지만 보도자료에는 경찰 발포 당시 여성이 무장상태였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없고, 현장에서 칼을 회수했다고만 명시돼 있어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다.
주검찰은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피격 사망자 및 가족 등 신원에 대해서 어떠한 추가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포트리 일부 주민들은 이와관련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해당 여성이 칼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테이저건을 사용하거나 여성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어야 했다”며 경찰의 대응방식에 의문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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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