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었음에도 선거 100여일을 앞두고 전격 사퇴를 하고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를 대선 후보로 지지 하였다.
81세의 최고령 대통령이자 재선 후보였지만, 고령으로 인한 의심받을 만한 상황들이 연속되면서 후보사퇴 여론이 급상승한 탓으로 보인다. 그리고 딱 한번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와 토론회를 하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후보의 사퇴 요구가 물밀듯이 일어났고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의 꿈을 접었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 후보가 되고서 후보를 사퇴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쟁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고 했는데 민주당은 한참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를 바꾸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미국 선거 역사상 초유의 사건들의 연속이다. 최초의 전직 현직 대통령간의 선거로 시작이 되었고, 유세중 저격을 당해 군중 한명이 죽고 트럼프 후보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경선까지 치른 대선 후보가 사퇴를 하고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하였다. 앞으로 100여일 남은 선거 과정에서 또 어떤 새로운 역사를 쓸지, 아무튼 가장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2024 미국 대선이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지명 대회가 열리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하고 모든 전직 대통령들이 지지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부통령 후보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의회 신문인 “The Hill” 은 점점 더 많은 민주당 연방의원들이 해리스에게 아리조나 주 연방상원의원 마크 켈리(Mark Kelly)를 부통령 후보로 추천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켈리는 해리스의 국경관리 법을 비난하는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이후 텍사스의 Vicente Gonzalez , Henry Cuellar,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Lou Correa 연방의원들이 켈리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추천하고 있다. 이어서 펜실베이니아의 조쉬 샤피로(Josh Shapiro) 주지사도 함께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정치전문 신문인 폴리티코는 30여명의 민주당 의원과 고위 보좌관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해군 출신이자 우주인인 켈리는 해리스의 약점인 이민과 국방을 받쳐줄 인물로, 샤피로는 베틀 그라운드인 러스트 벨트와 이민 그리고 행정 경험을 받쳐 줄수 있는 인물이기에 가장 적당하다고 했다.
여기에 민주당내 진보의원들은 불만을 드러내면서 노동계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미네소타 주지사 팀 왈쯔(Tim Walz)를 더 선호하고 있다. 모두 다 정치 공학적인 후보 기준이다. 그런데 정치 지도자로서 사회적으로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행동이나 태도를 말하는 정치인의 덕목에 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한비자는 편벽하고 무례한 군주는 나라를 잃는다고 하면서, 군주가 가장 빠지기 쉬운 잘못으로 첫째 무례한 것, 둘째 경박한 것, 셋째 욕심이라고 했다. 그의 저서 십과(十過)에서 춘추시대 초(楚)나라 영왕(靈王)이 회합을 열었는데 늦게 온 송(宋)나라 태자를 가두고, 서(徐)나라 군주는 경멸하였고, 제(齊)나라의 대부 경봉을 구속했다.
그러자 신하가 다른 제후들을 경멸하거나 무례를 범하면 안된다고 했지만 이것을 무시하다가 후일을 두려워 한 신하들에 의해 쫒겨났다는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덕목을 갖추지 못한 지도자의 몰락은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고 결국 국민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
2024년 지구상 최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을 선출한다.
시대는 달라도 국가의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뽑을 새로운 대통령과 정치인들 저마다 각자의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다른 나라나 자국 국민들을 경멸하지 않고 무례를 범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 그런 인물들을 뽑아서 존경받는 나라, 국민들이 마음 편하게 살수 있는 그런 나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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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