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퀸즈지역 항공기 소음 해결 팔 걷었다

2024-07-27 (토)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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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의회, 라과디아 공항 테니스 클라임 항로변경 촉구

▶ ‘플러싱·베이사이드 지역주민 건강문제 야기’강조

10년 넘게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주민들이 시달리고 있는 항공기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뉴욕시의회가 퀸즈 라과디아 공항 ‘테니스클라임’(Tennis Climb) 항로 변경에 발 벗고 나섰다.

비키 팔라디노 뉴욕시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라과디아 공항 테니스 클라임 항로 변경 촉구 결의안(Res. 0017-2024)’에는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지역 주민들은 항공기 소음으로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며 연방항공청(FAA)은 테니스 클라임 항로를 기존 항로로 변경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결의안에 따르면 라과디아 공항 ‘테니스 클라임’ 항로는 지난 1993년 처음 마련됐다. 매년 8월말부터 유에스(US) 오픈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퀸즈 플러싱 메도우팍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상공으로 항공기가 소음을 내며 지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로 만들어졌는데 2012년부터 영구 항로로 변경됐다.


팔라디노 의원은 “항로 변경으로 유에스오픈 소음 문제는 해결됐는지 모르지만 항공기가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 주거지역 상공을 가로지르게 되면서 항공기 소음에 따른 주민들의 건강 문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 후 “항공기가 머리 위로 지나며 내는 소음은 직접적인 소음 피해뿐만 아니라 고혈압, 신경내분비장애, 심리 및 인지기능장애, 학습된 무력감, 장기기억저하, 읽기 및 이해력 저하 등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지역 주민들도 라과디아 공항 테니스 클라임 항로 변경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베이사이드의 한 주민은 “항공기 소음으로 지역 주민들의 삶은 지옥으로 변했다”며 “항공기 소음은 오토바이엔진 소음 데시벨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헤드폰을 쓰고 잠자리에 들어야 할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또 다른 주민도 “항공기 소음 때문에 1년내 창문과 문을 닫은 채 생활하고 있다”며 “항공기가 지날 때는 3피트 거리의 사람과 대화도 불가능하다. 이는 항공기 소음이 90 데시벨에 육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역주민들의 이 같은 민원이 수년째 이어지자 연방 항공청은 해당 지역 내 약 20여개 학교에 대한 방음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테니스 클라임’ 항로 변경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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