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소년기의 두통에 대해서 (2)

2024-06-27 (목) 이영직 내과 전문의
작게 크게
대부분의 두통은 누구나 한번씩 겪는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그 원인을 모를 때는 매우 불안하기 때문에 병원이나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문적인 의학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은 그 차이를 알기 어렵다. 편두통의 경우는 통증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두통 이외의 증상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다른병으로 진단을 받는 수가 종종 있다.

20대 초반의 김씨는 가끔씩 재발하는 구토증세 때문에 병원을 찾아왔다. 김씨는 특별한 징후 없이 눈에 불빛이 번쩍이다가 잠시 후에 속이 메슥거린 증상이 4-5시간 지속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또 한쪽 머리가 심하게 아프면서 구토 후에는 증상이 완화되었다.

이러한 증상은 어릴적부터 있었지만 최근에는 학교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나서 부쩍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김씨는 처음에는 위장관의 문제인줄 알고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고 안과에도 가보았지만 눈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눈에 불빛이 번쩍이는 증상, 두통, 위장증상, 스트레스와의 관계를 종합해보면 김씨는 그동안 편두통을 앓고 있었다. 때로는 위장증상이 너무 심해서 위장증상만 의사에게 이야기하면 장염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장증상이나 안구증상은 편두통 증상의 일부이다.

편두통은 나이에 따른 증상의 차이가 있어서 소아기와 청소년기, 성인 때의 편두통은 다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편두통은 매우 심한 두통과 함께 동반증상이 매우 심각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뇌에 후유증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두통이 있을 때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두통인지 아닌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들면 뇌에 외상을 받은 후에 심한 두통과 동반된 구토, 의식에 이상이 나타나면 뇌출혈과 같은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바이러스 감염이나 상기도 감염처럼 두통과 발열후 의식의 변화가 있는 경우는 뇌염이나 뇌막염 등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역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영직 내과(213-383-9388)

<이영직 내과 전문의>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