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택국제공항이 올여름 성수기(6~8월) 여행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보안검색대를 증설하는 등 구조개선공사를 서두르고 있지만 혼잡이 해소될지는 의문이다.
시애틀 항만청은 50억달러를 들여 시택공항의 좁고 낡은 시설을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공항 업그레이드’ 공사를 벌이면서 우선 탑승 수속대 3곳 및 검색대 4곳 증설, 수하물 취급장비 개선, C 탑승동(캉커스)의 4개 층 증축 등 공사를 여행객들의 틈을 비집고 한꺼번에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신설될 탑승 수속대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끝난 후 6월초에 2개가 먼저 가동될 예정이며 업그레이드 공사의 나머지 대부분은 시애틀에서 월드컵 6개 경기가 열리는 2026년 7월까지 이어지게 돼 시택공항은 오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도 혼잡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항만청의 랜스 리틀 항공관리국장은 부지가 좁다는 점이 시택공항의 근본적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시택공항이 전국의 주요 국제공항 중 11번째로 붐비지만 공항규모로는 소규모 축에 낀다며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공항이 4,700에이커 부지에 195개 탑승구를 갖추고 있고 덴버 국제공항은 무려 3만3,000 에이커에 146개 탑승구를 갖춘 반면 시택공항은 고작 2,500 에이커에 89개 탑승구를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택공항의 여행객이 애틀랜타나 덴버 공항보다 많지 않은데도 대기 줄이 주차장 건물까지 이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원인은 터미널의 공간이 좁아 대기자 줄을 건물 내에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리 쿠퍼 공항대변인은 검색대 4개가 증설되면 통과 탑승객이 시간당 5,100여명으로 현재보다 600여명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시간당 6,400여명이 검색대를 통과한다.
항만청 관계자는 기존 A,B,C 탑승동이 모두 1967년 이전에 개설됐고 남측 및 북측 위성 탑승동도 1973년에 증설됐다며 이제 더 이상 탑승동을 증설할 공간이 없어 공항부지를 늘리거나 근교에 제2 공항을 신설하는 것이 시택공항의 혼잡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