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주총동창회 장학금 “100만달러 기금 조성”
2024-05-13 (월) 12:00:00
하은선 기자
▶ 고광국·고국화 부부 쾌척
▶ 미 전역 한인 대학생 대상
서울대 미주총동창회에 100만 달러의 장학기금을 쾌척한 고광국·고국화씨 부부.
한인 부부가 미국 내 한인 학생들을 위한 100만 달러의 장학기금을 서울대 미주총동창회(SNUAA)에 쾌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서울대 공대 동문인 고광국·고국화씨 부부다.
서울대 미주총동창회보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동창회 측에 10만 달러의 기부금을 보내면서 내년에 추가로 10만 달러, 그리고 2026~2029년 매해 20만 달러씩 총 100만 달러의 장학기금을 동창회 측에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이 장학금은 ‘고광국·고국화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스칼러십’으로 명명됐다.
서울대 미주총동창회는 ‘SNUAA 스칼러스’라는 이름으로 매년 미주 전역의 한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모나 본인의 출신 학교에 관계없이 1인당 1만 달러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홍택 장학위원장에 따르면 미주동창회 장학기금으로 미국내 동문이 거액의 기금(endowment fund)을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국화씨는 자동차 윤활유 및 특수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인 크라이샌(Chrysan)의 설립자로 아이오와 대학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 크라이샌 인더스트리를 창업해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에 수용성 오일인 절삭유와 C150 쿨런트 등을 납품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고씨는 지난 2021년 모교인 아이오와 대학에 100만 달러의 장학금을 기부했고 지역 교회에도 40만 달러의 장학 기금을 조성했다. 앞서 2008년에도 서울대 공대에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고씨는 “1965년 미국에 유학 올 때 달랑 50달러를 갖고 왔는데 아이오와 대학에서 전액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또, 서울대는 제 학문과 인생의 기초를 닦아준 곳이다. 정말 자랑스럽고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미주총동창회 이상강 회장은 “장학 프로그램이 있는 지부 대표들을 포함하는 장학위원회를 구성해 SNUAA 스칼러십 프로그램과 펀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논의할 계획”이라며 “SNUAA 이름에 걸맞는 멋진 장학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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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