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특별 인터뷰] “의학 연구성과, 세상 속으로… 건강 개선 적용 촉진”

2026-02-05 (목)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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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LA 의대 알린 브라운·키스 노리스 교수
▶ UCLA ‘임상·전환의학 연구소(CTSI)’ 이끌어

▶ CERP 프로그램, 각 커뮤니티와 ‘연결’ 역할
▶ “한인사회와 더욱 가까이… 쌍방향 소통해야”

[특별 인터뷰] “의학 연구성과, 세상 속으로… 건강 개선 적용 촉진”

UCLA 임상·전환의학 연구소(CTSI)의 키스 노리스(왼쪽) 교수와 알린 브라운 교수가 한인 커뮤니티와의 쌍방향 소통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UCLA 캠퍼스에 자리하고 있는‘임상 및 전환의학 연구소’(Clinical and Translational Science Institute, CTSI)와 그 산하 프로그램인 커뮤니티 참여·연구 프로그램(Community Engagement and Research Program, CERP)이 한인사회 등 지역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의학·보건 분야의 전문적 연구 성과들이 실제 주민들의 건강 개선과 증진으로 이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커뮤니티가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서다.

UCLA의 임상 및 전환의학 연구소는 UCLA와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 찰스 드류 의과대학, 그리고 UCLA 하버 메디칼센터의 파트너십으로 이뤄진 프로그램이다. UCLA CTSI의 공동 디렉터인 알린 F. 브라운 교수와 CERP 공동 리더인 키스 C. 노리스 교수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CTSI와 CERP의 설립 취지와 역할, 그리고 커뮤니티와의 소통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한인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더욱 확대하길 바란다며, 커뮤니티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강 이슈를 반영하는 방식의 양방향 접근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CTSI는 연구실이나 학계에서 나온 발견이 논문과 학회 발표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임상 진료 현장과 지역사회로 더 빠르게 이어지고 적용되도록 돕는‘전환(Translational) 연구 허브’ 성격의 기관이다. 브라운 교수는“미국에는 약 60개 정도의 전환의학 기관이 있고, 이들 기관의 목표는 새로운 발견이 널리 적용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라며“과거에는 새로운 연구 성과가‘선반 위에’ 오래 머무는 경우가 많았고, 평균적으로 10~15년 사이, 대략 14년 정도가 걸려서야 연구 결과가 광범위하게 활용됐다”고 말했다.

연구 성과가 환자 치료나 예방 지침, 지역사회의 건강 개선으로 연결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문제 의식이 CTSI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브라운 교수는 UCLA CTSI가 특히“LA 카운티 지역에 초점을 두고, LA 카운티 주민들이 UCLA 등에서 이뤄지는 연구의 혜택을 실제로 받게 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가 대학 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로 퍼지도록 하려면 단순히‘좋은 연구’만으로는 부족하고, 연구가 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을 돕는 기반과 연결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브라운 교수는 연구 성과가 더 빨리, 더 널리 활용되도록 하는 것이 CTSI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CTSI 안에서 특히 CERP 프로그램은 각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전담하는 창구 역할을 맡는다.

브라운 교수는“우리가‘쌍방향(bidirectional)’이라고 부르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ERP가 커뮤니티의‘가장 큰 건강 관심사와 질문’을 파악하고, 해당 분야 연구를 하는 사람을 찾아 정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도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CERP가‘연구를 커뮤니티 언어로 번역해 전달’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연구에 대한 거리감 때문이다. 브라운 교수는“연구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이 겁을 내곤 한다”며 전극을 붙이는 장면처럼 상상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비윤리적연구의 역사도 언급하면서, 그럼에도“오늘날의 연구는 매우 광범위하며, 우리가 개발하는 치료는 커뮤니티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교수는“불행히도 연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LA 카운티의 다양성을 닮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바꾸고 싶다고도 말했다.

노리스 교수도 사람들이 연구를 “TV 속 프랑켄슈타인”처럼 오해하기 쉽다며, 연구가 실생활의 안전과 건강에 연결돼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설명했다. 그는 안전벨트 사례를 들며“예전에는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도 됐지만 지금은 해야 한다. 그 변화는 연구가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운동’과‘식단’ 같은 주제들 역시 연구의 대상이며, 연구는 실험실 안의 실험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UCLA 임상 및 전환의학 연구소는 이러한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한인사회와의 접점을 강화하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UCLA 간호대 연구진이 한인 커뮤니티의 당뇨 관리와 관련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 동시에 이같은 질환이나 치료에 대해 한인 커뮤니티의 환자들이 제대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도 확인하고 싶다며, 정보 제공과 문제 제기를 주고 받는 쌍방향 구조를 강조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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