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2024-05-06 (월)
나정길/수필가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좀비처럼 흐늘 거리는
어두운 도시의 거리가 무섭다.
총기를 마음대로 사 들고
철 없는 아이들 장난감 가지고 놀듯
여기 저기서 쏘아대는 인간들이 무섭다.
피부 색이 다르다고
밀치고 때리는 인간들도 무섭다.
이 아름다운 나라를
누가 공포와 눈물과 부도덕한
나라로 만들었는가.
풍요롭고 축복받은 이 땅을
누가 빈부가 극심한
절망의 땅으로 만들었는가.
차별과 편견의 골이 깊어지고
무관심과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사회가 무섭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지상의 낙원을 찾아 간다고
떼를 지어 무섭게 몰려온다.
<나정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