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운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

2024-04-26 (금) 제이슨 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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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언어란 무엇인가? 왜 중요한 것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언제나 긍정적인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귀담아 들을 줄 아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하고, 나는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야 친밀감을 쌓게 되어 친구가 되는 것이다. 상대방이 고민을 이야기해올 때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진심을 담은 공감 능력을 보임으로서 도움을 줄 수도 있게 된다.

한국인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말 가운데는 “죽겠다”라는 말이 있다. 바빠서 죽겠다, 배가 불러 죽겠다, 짜증나서 죽겠다, 미워 죽겠다, 보고 싶어 죽겠다 등…. 왜 이렇게 말하는 것일까? 말은 마음에서 나오고 감정, 생각, 행동, 가치관등 내 안에 있는 것들이 말이 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멋있게 포장을 하려해도 말에 담긴 참 모습을 감출 수는 없다. 마음속에 추한 것을 담고 있으면 추한 말이 나오며, 고운 것들이 가득하면 고운 말들이 나오게 된다.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삶이 아닌 이타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항상 좋은 생각을 하면 말에서는 향기가 난다.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가시 돋힌 말을 쏟아내고 누군가는 따뜻하며 다정스런 말을 한다.


말은 마음의 열매다. 평소에 상처가 되는 말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사소한 말에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살다보니 본래 나의 모습이 아닌 세상의 가치와 기준만을 따라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랄 때도 많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

곱고 아름다운 말은 물질적인 풍요나 사회적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뿌리부터 잘 성장한 마음과 깊은 내공에서 나오는 건강하고 성숙한 언어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늪에 빠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모로코 속담에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말이 있다. 말을 곱게 해야 하는 이유다. 자신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벗어나는 사람을 보면 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하며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하는 것이다. ‘1,2,3, 대화법’이란 것이 있다. 1번 말하고, 2번 듣고, 3번 맞장구를 치는 것을 말한다. 3번이라는 횟수만큼 맞장구가 중요하다는 뜻인데,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말로 하루를 시작하면 온종일 우울하고, 긍정적인 말로 하루를 시작하면 기쁜 일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부정적인 말이 습관이 되면 처음엔 작은 씨앗에 불과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라나서 나의 말과 행동과 삶을 지배하게 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다툼은 대부분 말을 잘못하여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했던 말을 되풀이하거나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서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본인의 생각 또는 기준과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비난하는 사람은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믿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들며, 내말만 정답이라고 주장한다.

어제 내가했던 말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고, 오늘 내가하는 말이 나의 미래가 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지금은 옳다고 생각되는 것도 훗날 생각해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성공하는 사람은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아니라 인간성이 좋은 사람이며 그것은 말을 함에 있어 언어 선택을 신중히 하는 사람이다.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곱게 하는 말이 좋은 사람을 만들고 인생을 바꾼다.

<제이슨 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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