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뉴욕조선족동포회’

2024-04-04 (목) 이성열/조선족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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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선족동포회’이름의 의미부터 되짚어보자.
미국의 조선족 참 독특한 객체이다. 선조들이 한반도에서 중국으로 이주하였는데 그곳에 안 머무르고 재차 미국으로 또 이주한 두번 씩이나 이민한 집단이다.

조선족하면 중국사회와 한국사회 중간 어디엔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전에는 양쪽 커뮤니티에 다 속해서 남들의 부러움 속에 우쭐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위상이 좀 많이 못해진것 같다. 여기도 저기도 다 못끼는 신세로 된 것 같아 서글퍼질 때도 있다. 하지만 조선족은 강하다.

뉴욕조선족동포회를 이루고 있는 네 단어를 쪼개서 보니 ‘뉴욕’은 미국 뉴욕에 살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는 미국에 세금을 내고 미국의 법규를 지키면서 미국에서 영주권 시민권을 얻고 여기서 아들 딸 낳고 살고 있으니 ‘뉴욕’이란 단어가 제일로 중요한 것 같다. 당연히 앞으로도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조선족’은 과거 중국에서 부르던 명칭으로서 중국 56개 소수민족의 하나 즉 중국의 소수민족 중국사람이라는 뜻일 것이고 조선족 중 많은 사람들이 아직 중국국적을 소지하고 있고 중국에 직장 연금 부동산이 있고 그리고 가족도 그곳에 있으니 역시 무시못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동포’라는 뜻인데, 동포란 같은 어머니라는 뜻으로 같은 피를 나눴다는 뜻이다. 분명히 우리의 뿌리가 한국이고 한번도이기 때문에 한국사람과만 같은 동포이다. 우리의 혈통이 한국이다.

때문에 우리가 한국사람과는 동포라 하지만 중국인들(族)과는 동포라고 부를 수는 없다. 중국인들은 홍콩 마카오 대만 사람들을 자기네 동포라고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의 ‘회’는 무리 또는 모임이라는 뜻이다.
그럼 우리 ‘뉴욕조선족동포회’ 가 나가야할 길은 어디에 있는가? 순수한 민간 단체로 남아야 한다.

정치적으로 미국 말고는 어디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미국이민 생활에 충실하면서 계속해서 미국의 법률과 질서를 잘 지키면서 살아야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같은 핏줄인 한인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끝까지 잘 이어나가는 것은 여러모로 우리의 이민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그것은 우리의 미국내 생활 터전은 대부분 한인 사회이며 한국인 가계에서 일하고 한국 커뮤니티에서 생존하는 조선족이 대다수 이기 때문이다.

<이성열/조선족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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