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금 사세요” MD서 노인 대상 사기

2024-03-24 (일)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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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규모 800만 달러 달해… 함정수사로 용의자 체포

사기범은 연방 수사관을 사칭하며 60대 여성에게 접근한다. 신분이 도용됐다며 금괴를 구입하도록 유도한 다음 정부 요원에게 맡겨 보관하라고 제안한다. 황당한 제안이지만 자신이 직접 금괴를 구입하고 연방 재무부 또는 FBI 요원이라고 속인 사기꾼들에게 금괴를 전달한다. 그들을 믿는 순간 눈앞에서 금괴가 사라진다.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금괴를 이용한 사기 수법이다. 최근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도 최소 12명의 노인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금액도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심지어 피해자들은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가족이나 지인들에게도 비밀로 하는 바람에 뒤늦게 피해가 드러나기도 한다.

이에 함정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8일 피해자로 가장해 사기범과 만나기로 한 다음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체포된 용의자(Wenhui Sun)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78만 달러 상당의 금괴를 전달받았으며 이날 세 번째 금괴를 받기 위해 피해자와 접촉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것이다. 피해자는 레저월드에 거주하는 64세 여성이었으며 가족들이 사기 사건이라고 알려주기 전까지 사기범을 연방 요원이라고 믿고 있었다. 용의자는 보석 없이 수감됐으며 금괴는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

존 맥카시 몽고메리 카운티 검사장은 “이는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발생한 최소 12건의 사기사건 가운데 하나로 전체 피해규모는 800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연방 당국은 지난 1월에도 이와 유사한 사기 사건에 대한 경고를 했으며 피해규모는 전국적으로 5,5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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