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계 첫 연방상원의원 도전 앤디 김 “당선 가장 유력”

2024-04-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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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가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상원의원에 도전,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의 정치 이력과 승부사로서 기질을 집중 조명했다.

NYT는 27일 ‘아무도 앤디 김이 오는 것을 못 봤다. 그게 바로 그가 의지하고 있었던 지점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앤디 김은 로버트 메넨데스 연방상원의원 자리를 이어받을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됐다”면서 “누구에게서도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전략”이라고 했다.

뉴저지주 민주당의 독특한 경선 시스템 탓에 지역 당 지도부에 ‘출마 신고’를 먼저 하고 그들의 지지를 구하는 게 기존 선거 관례였는데, 이런 기득권을 혁파하는 전략으로 오히려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하원 3선 고지에 올랐다. 오는 6월 민주당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고, 11월 결선에서 승리하면 미주 한인 121년 이민 역사상 최초로 연방상원에 진출하는 한인이 된다.

그는 지난해 9월 현역 의원인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뉴저지주 사업가들에게 현금과 금괴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하루 만에 연방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앤디 김 의원과 경쟁하던 태미 머피 후보가 지난달 후보직에서 사퇴해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 경선에서 뛰는 유일한 유력 후보로 남게 됐다. 뉴저지주에선 1972년 이후 민주당이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한 번도 공화당에 내놓지 않아 왔다.

그는 출마 과정에서 지역 민주당 지도부에 전화 한 통화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치적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가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 법원은 김 의원의 주장을 인용해 지난달 말 해당 투표용지 사용을 금지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이 같은 시도는 불합리한 기득권에 대항하는 개혁가로서 그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2021년 1월 6일 워싱턴DC 의사당 난입 사태 후 홀로 묵묵히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진이 보도돼 전국적인 인지도와 ‘성실한 공복’으로서 인상을 크게 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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