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 상] 지구 온난화를 감지한 것인가

2024-02-16 (금) 김강식/뉴저지 포트리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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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에서 1887년이래 지금껏 봄의 전령을 알려주는 행사가 이번에도 2월2일 열렸다. 호그가 자기 그림자를 못보고 굴속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아서 봄이 일찍 오겠다는 예고다.

지난해 언젠가부터 가게 옆 작은 화단에 무단으로 굴을 파고 살아있는 아마도 그라운드 호그? 처음엔 다른 곳으로 이사가라고 벽돌로 굴을 막아 보았지만 또다시 제법 큰 구멍을 옆으로 내고서 떠나지 않는다.

섬기는 교회에서 매 두달마다 성찬식에 사용하고 남은 빵과 포도주를 땅에 묻어오고 있다. 그 빵 조각을 굴 근처에 두었더니 다음날 아침에 보니 냉큼 가져가고 없다. 포도주는 줄 수 없지만 자기도 그 거룩한 성찬에 참여한다는 것을 호그는 알고 있을까? 그나저나 매년 오르는 렌트비를 이 녀석에게 조금 달라고 해볼까나.

<김강식/뉴저지 포트리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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