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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과 함께 특별한 감동을”

2023-1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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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존 세계 최고 현악 4중주단 ‘타카치 쿼텟’ 17일(금) 공연

▶ 샌타모니카 ‘브로드 스테이지’서

“용재 오닐과 함께 특별한 감동을”

현존 세계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으로 일컬어지는 타카치 쿼텟. 왼쪽부터 리처드 용재 오닐, 언드라시 페예르, 하루미 로즈, 에드워드 듀진버리. [사진제공=브로드 스테이지, by Amanda Tipton Photography]

세계 굴지의 현악 사중주단 ‘타카치 쿼텟’(Takacs Quartet)의 연주회가 오는 17일(금) 오후 7시30분 샌타모니카에 있는 최고 수준의 콘서트홀인 ‘브로드 스테이지’(BroadStage)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연주회가 한인 음악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것은 바로 타카치 쿼텟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l)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듀진버리(제1 바이올린), 하루미 로즈(제2 바이올린), 언드라시 페예르(첼로), 그리고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4명의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타카치 쿼넷은 올해 3월 샌타모니카 브로드 스테이지에서 전석 매진 공연을 펼친데 이어 이번에 ‘2023 캘리포니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브로드 스테이지 무대에 다시 서는 것이다.

타카치 쿼텟은 이번 콘서트에서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63번 내림나장조 ‘일출’(Joseph Haydn, String Quartet No. 63 in B-flat Major, Op. 76, No.4, “Sunrise”) ▲유명 비올리스트 겸 작곡가 노쿠툴라 느구에냐마의 ‘플로우’(Nokuthula Ngwenyama, Flow), 그리고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8번 마단조 ‘라주모프스키’ 2번(Ludwig van Beethoven, String Quartet No. 8 in E minor, Op. 59, No. 2, “Razumovsky”)를 들려준다.


197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리스트 음악원’에서 공부하던 네 명이 창설한 역사를 가진 타카치 쿼텟은 현존 세계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으로 일컬어진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지난 2020년 이 사중주단의 비올라 주자로 합류했다. 타카치 쿼텟이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이룬 성취는 이미 레전드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많은 음반을 발매해 호평을 받았는데 특히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녹음은 명반 중의 명반으로 꼽힌다.

지난 2020년까지 LA를 중심으로 활동해 남가주 한인들에게도 친숙하고 반가운 리처드 용재 오닐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세계적 명성을 쌓아온 대표적 비올리스트다. 그는 한국전쟁 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어머니와 아일랜드계 미국인 조부모 밑에서 자라나 줄리어드에서 공부했다.

오닐의 비올라 연주는 사람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깊은 애수와 아름다움으로 많은 이들이 그의 연주를 듣고 눈물을 흘리게 되는 특별함이 있다. 미 서부 최고의 실내악 앙상블 ‘카메라타 퍼시피카’의 수석 비올리스트로 오래 활약했고, 뉴욕의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에서도 주전 멤버로 활약을 펼치는 등 대단하고 화려한 이력에다 성실성과 겸손함까지 두루 갖춘 최고의 연주자다.

오닐은 비올리스트로서는 드물게 많은 앨범을 내고 세 차례나 최고 권위의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됐고 지난 2021년 ‘베스트 클래식 기악 독주’ 부문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또 미국 출신 클래식 음악가에게 최고 영예인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도 받았다. 이밖에 2013년 감동적인 4부작 다큐멘터리 ‘안녕?! 오케스트라’로 국제 에미상도 수상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오닐이 11개국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꿈을 심어준 ‘기적의 1년’을 기록한 작품이다.

리처드 용재 오닐과 타카치 쿼텟의 무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한인 음악 애호가들에게 올해 LA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감동의 하나로 다가올 것이다.

티켓은 60달러부터 시작한다. 전화 문의 (310)434-3200

▶티켓 예매: 브로드 스테이지 웹사이트 www.broadstag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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