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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즘과 촛불 혁명

2023-11-08 (수)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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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을 읽으면 때때로 날카로운 평을 하는 친구이자 소설가 한 명이 있다.
얼마 전 내가 글 중에서 에덴 동산이란 단어를 썼더니 그 친구가 대뜸 존 스타인백의 소설 ‘에덴의 동쪽’을 다시 한번 읽어 보라며 에덴동산은 행복과 평화가 넘치는 곳이 아니라 창녀의 생각이 몸에 배인 이브, 악의 본능을 지니고 태어난 카인과 아벨이 살았던 타락과 비극의 세계가 아니겠느냐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 했다.

그 생각을 하던 나는 곧 내가 가장 찬사를 아끼지 않는 영화 감독 엘리아 카잔이 떠올랐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워터프론트’, ‘에덴의 동쪽’, ‘초원의 빛’ 등 불후의 영화를 감독한 엘리아 카잔 말이다. 그러자 나의 생각은 다시 1950년도에 미국 상원의원 매카시 이름을 딴 매카시즘으로 연결되었다. 그 매카시즘이란 당시 다소라도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 공산주의자라며 몰아세웠고 그 등살에 엘리아 카잔은 물론 찰리 채플린 등 많은 진보적인 배우들도 미국을 떠났었다.

그후 60년 이상이 흘렀다. 이제는 정의로운 가치가 보수에서 진보적인 사상으로 바뀐 것 같다. 이번에는 정 반대의 매카시즘 못지 않은 회오리 바람이 촛불혁명이란 이름으로 불고 있다. 촛불혁명인지 무엇인지 하는가 하더니 이제는 우파가 아니라 다소 보수적인 말을 하려는 사람의 말 한 마디에 대해서 그들은 벌떼처럼 달려들어 마치 인민재판 하듯 몰아세운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일본 시네마현에서의 한마디가 천형의 죄가 되어 한일간의 외환위기 때에 상호 보증 교환도 북한의 인공위성 추적 공유를 지키자는 사람들 등을 모두 친일파로 매도하면서 죽창가를 부르며 입 다물라 하면서 몰아세우고 있다. 그들은 국가 안위에는 관심도 없다. 그리고 북한의 도발이 안보 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한 마디 하면 반 통일 세력이라며 몰아세운다. 그런가 하면 그렇게 금과옥조로 떠들던 인권이었건만 UN에서 북한 인권규탄에는 꿀 먹은 벙어리이다.

그러니 도대체 촛불혁명의 주체는 누구이란 말인가? 지난 문재인 정부인가? 나는 문재인 정부라기 보다 그 정권에 스며든 진보가 아닌 극좌파 일부라고 믿고 싶다. 그 중에 개딸인지 뭔지 하는 정체를 드러낸 일부가 있긴 하지만 그보다 지난 정권에 스며든 극좌파가 주류인 듯싶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국가의 존재 자체가 위험에 이르도록 된 위기에서 본 위치로 바로잡으려는 현 정권을 마구 흔들어 대고 있다. 혹자는 전 정권이 저질러 놓은 어지러운 비리 부패 타락을 소위 시정에서 말하는 설거지를 해야 하겠는데 이것부터 방해하고 있다고 하기도 한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현 극좌파의 만행을 묵과해서는 안 되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모두 애국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만행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겠다. 국가의 안위를 위해서 말이다.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국을 잊지는 말자며 말이다.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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