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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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2023-11-07 (화) 대니얼 박 / Salisbury,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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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길을 걸었을 때
첫눈이 내리던 날이었지

장갑 낀 손으로 너의 손을
잡았네

단지 따스함을 주려 했는데
왠지 떨림이 있었어

의아해 하는 너의 눈빛에
그만 손을 놓아 버렸네

날이 추워서 그랬어라고
말을 해야 했지만

얇은 장갑을 통해 전해진
너의 체온을 느꼈을 때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

수줍음과 어색한 침묵 속에
그저 떨림만이 있었어
첫눈이 내리던 날이었지

<대니얼 박 / Salisbury,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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