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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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색안경

2023-10-23 (월) 나정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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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색안경 쓴 사람을
색안경 끼고 보았다

정장한 신사가 끼고
유명한 배우가 쓰고 다녀
선글라스라는 멋진 말로 불렀다

흐린 날씨에 끼고
실내에서도 쓰고 다녀
부끄러운 줄 몰랐다


햇빛에서 눈을 보호한다고
너도 나도 하나씩
필수품이 되었다

그런데 색안경 끼고
세상을 보는 이들도
더 많아졌다

<나정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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