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유명한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67세 나이로 은퇴를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유는 실어증이란다.
대사를 외울수 없어서 ‘도중 하차 한다’는 이야기이다. 노년이 되면 단어를 깜빡 깜빡하고 이 말을 하려는데 저 말이 튀어 나오고 사람 이름이 입안에서 뱅뱅 돌며 나오지 않는 등의 경험이 불안과 함께 실어증에 관심이 가는 것이다.
실어증이란 왼쪽 뇌에 언어 관련 부위에 재는 문제가 생겨나는데 뇌졸중 심한 머리 부상으로 등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치매등 뇌기능 퇴화로 발생한다고 한다.
손상부위에 따라 완전 실어증, 부분 실어증으로 나누는데 완전 실어증은 언어 표현 능력과 이해 능력이 모두 손상된 상태, 부분 실어증은 말은 알아 듣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한단다.
또 하나의 실어증의 둘은 말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데 상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여 엉뚱한 말을 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한없이 나열 한다고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는 과학만능시대에 살면서 모두가 실어증에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너무나 빨리 변화는 세상에 어디까지가 한 문장이니 아니면 하구 많은 줄임말 때문에 생각이 미쳐 못 따라가는 형편에 어지러움 증세까지 합하면 간혹 머리를 정리 정돈을 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도 안 가르치고 사전에도 없는 단어나 말들이 무수히 화면으로 스마트폰으로 쏟아지니 혼동이 되지 않는 머리는 모두 수재들인가 보다.
생각도 안나고 이해도 못하면 그것이 실어증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모르면 말고’ ‘그것도 몰라?’ 라는 핀잔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세상에 와 있다. 흔히 한국말 보다 영어가 두배 반이 빠르다고 하는데 젊은 사람들 틈에 끼어 들으면 어리벙벙한 때가 있다.
예전에 바벨탑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사람들이 탑을 높게 쌓아 하늘에 오르자고 하여 신이 언어를 갈라 놓아 탑을 못 이루었다는 이야기가 옛이야기가 아닌 오늘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
나만 그런지 몰라도 시간은 빨리 지나가고 생각은 느려져서 제때 따라가지 못하면 자연히 쳐져서 ‘그것도 몰라?’하는 왕따를 당할까 보아 어리둥절 할 때가 많은데 나만 그런지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아야 할 처지다. 간혹 같은 또래 친구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해 보면 거의가 ‘나도 그래!’ 하는 것을 보면 조금은 위안이 된다 나이 탓으로 돌리면 이유가 되겠지만 어떤 때는 이렇게 살다가 ‘나중에는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물음에 답이 없다.
어느 정신과 의사의 처방으로 ‘부지런히 읽고, 쓰고, 몸을 움직이며 운동을 하라’고 하지만 새로 나온 인터넷과 스마트폰 기능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 때문에 허덕이며 젊은이들에게 아니면 전문가에게 배워야 할 처지이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초음속으로 빨라지는 세상에 살아 남은 것도 기적이지만 살아가는 것은 행운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간혹 할 말을 잊고 어안이 벙벙할 때 ‘나도 실어증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뺨을 때려도 보고, 도리도리도 해 보지만 생각이 금방 떠 오르지 않으면 겁이 덜컥하는 것은 나만의 자괴심이라 할까 아니면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봄처녀 제 오시네 ‘나이가 들면 과거에 산다’ 는 말이 새삼 귀청을 때린다. 그러나 현재에 발을 딛고 미래를 향해 느리지만 젊은이를 따라 갈 수밖에 도리가 없는데 꼴지라도 완주하는 기대와 마음으로 오늘도 열심히 숨쉬고 노래하고 생각하고 글 쓰고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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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명 매나세스,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