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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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와 이데아

2023-10-21 (토) 김범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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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에 대한 생각과 뜻 그리고 결정에 대한 것을 아이디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발견하거나 발명할 때 그 아이디어가 좋다고 한다. 위기가 닥쳤을 때나 일상생활을 할 때 아이디어는 사람의 생활을 발전할 수 있게 한다. 지금까지 세상의 문화와 문명을 발전시켜온 것이 아이디어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할 수만 있다면 언제나 좋은 생각, 행복한 마음, 그리고 친절한 행동을 만들어내야 한다.

걷는 것보다는 타는 것을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자동차를 만들게 되었고, 타는 것보다는 나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가 비행기를 그리고 내연기관 자동차보다는 전기차를 생각한 아이디어로 전기차 시대가 오게 된 것이다.

이렇게 좋은 생각도 있지만 나쁜 마음과 생각을 가진 아이디어도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건설보다는 파괴를, 선보다는 악, 그리고 상생보다는 살생의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미워하는 마음의 아이디어가 사람을 죽이게 되고,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부정을 저지르게 하고,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 다른 사람들을 해치고 아프게 하는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한다.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로마서12:3)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혜로운 생각을 가져야 좋은 아이디어가 되는 것이다. 그 이상의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같은 단어라도 다른 더 깊은 의미가 있는 단어가 이데아(IDEA)이다. 이데아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처음 사용하였는데 단지 눈으로 보이는 사물보다 더 높은 정신적 세계의 최고의 도달지점을 표현할 때 이데아라고 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은 본질이 아니고 그냥 모양이고 부분적인 것이고 실제로 최고의 본질인 이데아가 모든 세계의 원형이라고 했다.

플라톤은 최고의 이데아의 세계를 선이라고 했다.

잘못 오해하면 눈으로 보는 육체의 세계는 악하고,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세계에서 선을 찾는 사람이야말로 고상하고 때 묻지 않은 고상한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저급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선의 이데아는 직장 다니는 목적과 뜻이 자기의 욕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행복하게 하기위해 나눠주고 베풀기 위한 것이라면 그가 일하고 있는 현재는 추한 것이 아니라 사랑과 선의 이데아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독수리가 텃밭에 있는 암탉을 잡기위해서 빙빙 하늘을 도는 것이 먹고자 하는 아이디어에만 머물고 있다면, 새끼 독수리를 절벽에서 떨어뜨려 날게 하고 펄떡거리며 날려고 애쓰는 독수리 새끼를 높은 하늘에서 내려와 잡아채는 모습이 이데아이다.

사람은 언제나 아이디어와 이데아의 한계에서 교차하고 있다. 나를 위한 아이디어와 너를 위한 이데아, 악을 위한 아이디어와 선을 위한 이데아가 쉴 틈 없이 순간순간 교차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하루가, 일년이, 인생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하루를 행복하게 하는 비결, 일년을 잘사는 방법, 인생을 훌륭하게 마치는 길은 착하고 아름다운 선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이데아의 세계에 가고 있는 것이라면 좋은 사람이고, 괜찮은 사람이고 분명히 칭찬받을 사람이다. 아이디어도 좋고 이데아도 좋다면 그 어떤 모습보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김범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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