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교도소 중 하나가 중미 엘 살바도르의 떼꼬루까(Tecoluca)에 있다. 수도인 산살바도르 남동쪽 72Km 지점에 위치한 떼꼬루까 한적한 시골, 166만 제곱미터의 대지 위에 테러범 수용센터를 건설했다. 탈옥 방지와 갱단 조직원들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높이 11m의 강력한 콘크리트 방어벽을 쌓았고, 갱단 두목, 조직원, 관련자 들 4-6만 명을 수용할 8개 동의 수용시설을 넣었고, 전기 철조망을 주변 2km에 설치하여 난공불락의 교도소로 만들었다.
2019년 팔레스타인 계 이민자 출신인 나이브 부켈레(42)가 대통령 권좌에 오르며 악랄한 범죄 집단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인구 10만명당 살인률 109명으로 세계 최악의 살인국가로 악명을 떨치고 있던 엘 살바도르, 매일 62명의 선량한 시민들이 마약 갱단에 의해 살해당하고, 납치, 갈취 당하는 치안 부재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마노 두라’(mano dura, 철권통치)를 선포하고 공권력을 동원한 갱단 소탕 작전을 시작한 것이다.
온 몸에 흉측한 문신을 새긴 채 마약 밀매와 살인, 납치로 암약하던 조직원 7만 여명을 소탕하면서 살인률이 급격히 떨어졌고, 외국으로 도망치던 시민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부켈레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엘 살바도르는 새로운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무간지옥처럼 잔인하고 소망없는 나라로 추락하던 엘살바도르에서 영적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쎄르히오 쏠로르사노(Sergio Solorzano) 목사가 9명의 성도와 함께 엘살바도르를 위해 기도하면서 시작된 국제 엘림교회는 현재 10만명이 넘는 성도, 7,000개의 가정교회, 92명의 목회자가 목양하는 중미 최대 교회로 성장했다.
엘림교회 설립 직후 엘살바도르엔 반정부 좌파 게릴라와 정부군 간에 12년 동안 피비린내 진동하는 내전이 시작됐다. 반군들의 무차별적 학살에 농촌은 피폐해졌고, 농민들이 무작정 도시로 몰려들었다. 전체 인구의 25%인 약 100만명이 전쟁의 두려움, 정치적 압박, 경제적인 빈곤 상태를 벗어나려 인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미국, 캐나다, 호주로 부평초처럼 떠돌았다. 국가의 기반 시설은 초토화됐고, 많은 사상자와 함께 경제적 침체가 극심했을 때 쏠로르사노 목사는 “지금은 회복이 필요한 때”라고 피를 토하듯 절규했다.
부흥이란, 복음 전도가 바탕이 되어 죽었던 영혼이 다시 사는 것, 생명력을 다시 회복하는 것, 세상 사람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을 다 포함한다. 그리고 이런 부흥의 전체적인 기운이 급격히, 또 넓은 지역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대각성(Awakening)이라고 한다. 평상시에도 성령의 사역은 항상 있지만, 부흥과 대각성 시기에는 더 특별히, 더 비범한 역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그 결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회복을 경험하고, 치유와 나음을 입는 결과를 보게 된다.
플로르 블랑까 국립 종합운동장에 불쌍한 전쟁 난민들이 가득 모였다. 첫 해에 4만3,000명, 이듬해엔 8만6,000명이 구름떼처럼 몰려와 전쟁의 상흔에서, 동족상쟁의 고통에서, 먹을 곳 없고, 잘 곳 없는 극심한 기아와 질병에서 엘살바도르를 구원해달라고 목 놓아 부르짖었다. 하나님께서 기적적인 부흥을 엘살바도르에 일으키셨다. 광대한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저들위에 차고 넘쳤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머물며 구역 조직을 통한 교회 부흥 시스템을 배웠다. 돌아와 엘살바도르 토양에 맞는 가정교회 시스템을 정착시켜 오늘의 엘림교회로 성장하게 되었다. 가장 작고, 가난하고, 최악의 폭력도시, 마약 관련 살인, 납치가 일상이었던 죄악의 도시가 성령의 능력과 회개 운동이 강력하게 일어나는 회복의 도시가 되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의 강력한 ‘마노 두라’를 통한 범죄와의 전쟁, 쏠로르사노 목사와 시민들의 간절한 회개 기도와 부흥에 대한 열망이 하늘 보좌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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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억 굿스푼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