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힘들게 자신에게 많은 채찍질을 하여 고쳐가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타고난 온아한 성품으로 변함없이 품격 있게 사는 사람도 있다.
사람의 품격을 여러 등급으로 나눈 글을 본 적이 있다. 하급부터 말하자면, 경망스럽고 욕심에 따라 사는 사람을 ‘하지’ 라고 한다.
조금 나은 사람은 재물만 밝히고 지위에 의존하는 사람을 ‘하’ 라고 할 수 있다. 지식과 기술에 의지하여 사는 사람을 ‘중’ 이라고 한다. 자신의 분복에 만족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의 품격을 ‘중상’ 이라고 할 수 있으며 덕과 정을 가지고 지혜롭게 사는 사람의 품격을 ‘상’ 이라고 부를 수 있다.
‘상지상’은 세상에서 제일 뛰어난 성품을 뜻한다. 살아 있음을 크게 기뻐하지 않으며, 죽음이 목전에 닥친다 해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것을 천명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을 ‘상지상의 품격’을 가졌다고 한다.
상지상은 고상하고 품격이 있으며, 격조높은 우아함까지 갖춘 높은 수준의 최고의 품격을 말한다. 정신적, 도덕적으로 까지 포함하여 매우 높은 수준의 인격을 포함한다.
상지상에 이르기는 매우 어렵다. 아쉽게도 품격 미달인 ‘하지’ 의 성직자도 많지만, 고매한 인격을 갖춘 수도자들은 이러한 품격을 갖출 수 있다. 세상에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나는 그저 ‘중상’의 품격을 지향하며 그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하려 한다.
상지상은 귀하고 숭고한 기품을 강조하는 고귀한 기쁨을 나타낸다.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나 행동을 통해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이 표현되며, 이러한 삶은 탁월한 품격을 보여준다. 이는 삶과 죽음에 초연한 경지에 이른 분들의 성격이기도 하다. 그들의 높은 도덕적으로 훌륭하고, 지혜롭고, 깊이 있는 사고를 가지고 타인을 배려하며 존중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끊임없는 자기성찰로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개선해 가며 살아가는 세상을 초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변동 없는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고, 감정의 기복이 없으며, 죽음조차 담담하게 맞이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지닌 사람을 최고의 품격을 지닌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격자는 수도자로서 현세보다 내세에 더 많은 관심을 두며 살아간다.
우리에게는 쉽게 고치기 어려운 변덕스러운 마음이 있다. 마치 기후처럼 자주 변하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이 없다면 인간이 아닌 짐승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변동 없는 마음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변동 없는 마음을 갖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성찰을 하고 노력을 한다. 시시비비에 놀지 않으며 변함없이 시작과 끝이 같은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지만, 이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성인의 마음이 이와 같을 것이다. 이 마음을 고치는 것이 상지상의 인격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상지상의 성품에는 아마 이러한 덕목이 포함 될 것이다.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노력하며 또 변하며 조금씩 고쳐가며 ‘중상’으로만 살아가도 세상에 피해 안 끼치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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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혁 패사디나,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