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
2023-10-09 (월)
이혜란 은퇴약사, MD
가을 바람이 마실을 간다
나뭇잎 손잡고
뛰는 듯 나는 듯 마실을 간다.
못다한 사연들 웅성이며…
푸른 나무잎들
여린 가슴 헤집고
붉은 물감 뿌리며
낙엽 불러모아 마실 간다.
둥근달에 큰절하고
잠들지 못하는 밤은
고향 언덕 감나무 사이로
달콤한 맛 꿀꺽 삼키는 바람 소리
한아름 끓어 오르던
뜨거운 가슴 식히고
비에 젖은 꿈들은
머언 추억 속에…
하얀 백지 되어 돌아온다
<이혜란 은퇴약사,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