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수많은 사람들은 자기들의 현재 삶을 위해, 자녀들의 앞날을 위해, 자기들의 노후대책을 위해 안간힘을 다해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하며 아끼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누구나가 다 자기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여 행복을 추구하고 있지만 과연 이 세상에 진정한 행복이 있을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보고 느낀 것은 어느 누구든지 돈과 명예와 권세를 한 손에 움켜쥐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매스컴에 오르내려도 마음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런 부귀영화 때문에 많은 전쟁이 일어나고 나라가 깨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형제자매나 부모자식 간에도 재물 때문에 사랑 같은 것은 이미 퇴색한 지가 오래되어 이젠 끝없는 불협화음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런 것을 보면 돈과 명예와 권세가 사람들을 얼마나 비굴하게 만드는지 겉치레에는 화려하게 부각되어 연극무대에 잠깐 비춰주는 조명과 같은 역할은 되겠지만 그런 사람들의 영혼은 어느 누구보다도 갈증과 허기진 사람들처럼 내면은 빈곤해 보여 서글프게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데 이것은 나만의 지나친 표현일까?
이 세상의 부귀영화가 얼마나 짧은 순간인가를 누구보다도 일찍 느끼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주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어떤 삶을 기뻐하시는지를 초년시절부터 깨달으며 이미 헛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꽃처럼 향기로운 부부가 있다.
이들 부부는 삼십대 초반부터 하나님의 일을 하며 인생의 갈 길을 잃어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징검다리도 되어 주고 그들의 길을 밝혀 주는 가로등도 되어 주며 이들 부부는 열심을 다해 뛰어다니고 있다.
결혼 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크고 작은 선교지에 관심을 가지고 20여 년이 넘도록 꼭 필요한 생활비만 쓰고 그 나머지 수입은 모두 선교지에 아낌없이 쓴다. 이들 부부의 기도 제목은 주님께서 자기들이 하는 사업이 잘 되어 많은 축복을 주시면 주님의 일을 많이 하겠다고 기도드린 것이 이루어져 지금은 사업이 크게 번창 되어 여러 선교지에 신학교와 양로원, 고아원까지 세울 수 있었다.
우리 인생에도 젊은 시절에 아름다운 꽃처럼 살아갈 때가 있는가 하면 세월이 흘러 노년이 되어 그 옛날에 꽃처럼 아름답던 시절은 다 지나가고 이제 주님께서 오라 하시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고향으로 모두 다 가야 할 텐데 우리가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세상에 사는 동안에 아름다운 삶의 열매들을(사랑, 희락, 화평, 인내, 자비, 양성, 충성, 온유, 절제) 단 몇 가지라도 맺어드리지 못한다면 한 그루의 나무만도 못하지 아니한가!
지금 우리들의 나이가 몇 지점쯤에 와 있는지 그동안 우리가 살아오는 인생길에서 어느 곳에 뿌리를 박고 살아왔든 관계없이 우리들 신앙의 나무가 얼마만큼이나 푸르르며 고달프게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이 얼마만큼이나 기대고 쉬어 가고 있는지?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나를 사랑하셔서 ‘레녹스 선교부’를 운영하는 믿음의 동역자를 보내주셔서 탈북자들을 위한 안식처도 마련해 주셨고 그 외에도 물심양면으로 탈북자들에게 항상 끊임없는 손길을 펴는 이들과 함께 내 남은 인생을 같이 믿음의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게 하시니 하나님께 무한히 감사드리며 영광을 돌린다.
<
김영란/탈북선교사·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