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순익 월가 전망 상회… 예금·대출 ‘선방’

2023-07-25 (화) 12:00:00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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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은행 어닝시즌 개막

▶ 주당순익 0.32달러로 선전, 주가도 10달러 육박 상승…SVB 사태 ‘뱅크런’ 우려 가셔, 케빈 김 “자본·유동성 지켜”

순익 월가 전망 상회… 예금·대출 ‘선방’
순익 월가 전망 상회… 예금·대출 ‘선방’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가 2분기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산과 예금·대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비롯된 리저널 뱅크에 대한 시장 우려를 가시게 하는 선방한 실적을 보인 것이다.

뱅크오브호프 지주사 호프뱅콥은 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뱅크오브호프의 지난 분기 순이익은 주당순이익(EPS) 기준 0.3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0.43달러) 대비 25.6% 감소한 것이다. 다만 월가 전망치가 0.30달러로 하향 조정돼 있었음을 고려하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달성했다. 순이익으로 살펴보면 3,802만달러로 전년 동기(5,209만달러) 대비 27.0% 줄어들었다. 다만 이 역시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게 나온 것이다. <도표 참조>

SVB 파산으로 리저널 뱅크의 약점으로 꼽혔던 예금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뱅크오브호프의 2분기 예금고는 156억1,93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50억2,963만달러) 대비 3.9% 증가한 것이다. 다만 직전 분기(158억2,821만달러)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다만 예금 감소폭이 크지 않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VB가 3월 초 파산하면서 전국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뱅크런이 발생했지만 이와 같은 위험은 현재 우려되지 않는 상황이다.


자산과 대출도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뱅크오브호프의 2분기 자산은 203억6,614만달러로 전년 동기(180억8,906만달러) 대비 12.6% 증가했다.대출의 경우 148억6,481만달러로 같은 기간 145억4,605만달러에서 2.2% 증가했다. 최근 미국 경제의 둔화 흐름이 완연한 상황이어서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기보다 리스크 관리를 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은 만큼 뱅크오브호프는 향후 경영 안전성에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다.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지난 분기 우리는 높은 수준의 자본과 유동성을 유지하면서 리저널 뱅크에 도전적인 운영 환경을 극복해왔다”며 “우리의 자산이 여전히 건전한 만큼 향후 고객과의 관계를 넓히고 코리안 아메리칸 커뮤니티를 넘어서 새로운 시장을 확장하는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견조하게 나오면서 뱅크오브호프 주가도 이날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시장에서 호프뱅콥 주가는 전일 대비 4.4% 오른 9.9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0.09달러까지 오르면서 간만에 1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호프 뱅콥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14센트의 현금 배당 계획도 밝혔다. 배당은 전년과 같은 수준이며 오는 8월3일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오는 8월17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뱅크오브호프에 이어 다른 한인은행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당장 오늘인 25일 한미은행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후에는 PCB와 오픈뱅크가 27일 실적을 발표한다. 비상장사인 CBB는 28일, US 메트로뱅크는 이번 주 중에 2분기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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