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3주년, 1953년 7월27일 휴전을 한 지 70주년, 그리고 한미 방위조약 체결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잊혀져가는 6.25전쟁과 다시 한 번 국가의 존속, 특히 한국내의 반미정서가 고조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걸어온 현대사에 있어서 미국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한 번 짚어 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18세기 후반까지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은둔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였지만 개화기도 잠깐 중일전쟁의 격전지가 되어 버린 무력한 상태로 국가 존립의 기로에 서있었다.
이때에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기독교 선교사가 1885년 조선땅에 첫 발을 내딛고 이전에 조정의 천주교의 박해사건을 거울 삼아 의료, 교육을 중심으로 개화와 신학문을 보급하면서 고요한 은둔의 나라에 서양의 근대화에 눈을 뜨게되는 기독교의 전례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으로 40여년의 암흑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더불어 미군정(1945.8.-1948.8)시대가 왔다. 당시 근대사회에 열린 한국은 일제의 잔재와 미국의 실용적 학문들의 싹이 막 트려 할 때에 북한 김일성은 남침을 감행했다.
세계는 6.25 전쟁을 방관하지 않고 5개국의 의료지원, 27개국의 물자 및 재정 지원, 미국을 비롯한 16개 유엔군의 병력지원 등 직간접으로 참전하였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트루먼 대통령의 명령이 하달 되었다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워싱턴 DC 한국전쟁기념 공원에 새겨진 글귀)와 당시 미 제8군 사령관 월튼 워커는 “무조건 낙동강 사수하라.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한국을 지키겠다” 등.
이런 글들을 보면서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 상황과 이들의 각오에 가슴이 메인다. 6.25전쟁은 인명 피해가 약 450만 명 중에, 남한 약 200여 만 명, 공산권 약 250여만 명, 군인 전사자가 한국군 약 22만 8,000명, 미군 3만4,000명, 기타 유엔군 3,200명과 한민족의 1천만 이산가족을 탄생시킨 현대사에 최대 참혹한 전쟁이었음에 틀림없다.
특히 미군 참전은 178만9,000명, 앞서 전사자 3만4,000명, 부상자 10만3,000명, 행불자 8,200명, 포로 7,000여명으로 최대의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인적 손실이외에 전후 복구 사업으로 실시한 것 중 하나가 아칸소주에 본부를 둔 1944년 국제개발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헤퍼인터내쇼날(Heifer International)이 실행한 한국을 위한 노아의 방주 작전(Operation Noah’s Ark for Korea’)이라는 프로젝트이다.
6.25 전쟁으로 무너져버린 한국 농가를 살리기 위해 군인과 달리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원양항해 목동(Seagoing Cowboys)’ 총 300여명이 동원되었다. 이들은 1952년부터 1976년까지 총 44회에 걸쳐 젖소 897마리, 황소 58마리, 염소 75마리, 토끼 500마리와 함께 가축 3,200마리와 병아리로 부화할 수 있는 종란(달걀)도 21만6,000여개, 200개의 벌통에 담긴 150만 마리의 꿀벌들을 어렵고 힘든 항공 공수작전으로 부산, 대전 등 전국 농가와 고아원, 낙농기술학교에 안전하게 가축 이민을 단행했던 것이다.
6.25 휴전후에 한미 양국은 방위조약을 체결하고 70여년동안 미군이 4만8,000여 명에서 현재에도 2만8,000여 명이 한국땅에 주둔하여 북한의 계속적인 침략 야욕을 분쇄하며 국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서 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최대 수출국이 미국이고, 연 8만여명의 유학생이 각 분야에서 미국내 유명대학의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과 한국의 국가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다.
올해가 이민 역사 120주년을 맞이하여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약 732만 명 중에 미국땅에만 3분의 1이상인 약 263여 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현대사에서 어떠한 나라인가? 미국은 우리의 가나안 복지가 아니겠는가! 최근에는 6.25전쟁도 잊혀져가고 미국의 공로와 은혜를 저버린 일부 세력들이 주한미군철수 등 반미구호를 외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며 국가적 배은 망덕의 행위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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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전 성결대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