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가 지난 6월23일부터 25일까지 뉴욕에서 열렸다. 미국에 사는 한인의 최대 스포츠 잔치인 미주체전은 2년마다 열리지만 이번 대회는 코로나 세계 대유행의 영향으로 2019년 이후 4년만이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하와이를 포함해 미 전역 34개 지역에서 3,8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서 역대 최대 규모였고 메릴랜드 선수단은 축구, 야구, 태권도, 양궁, 수영 등 12개 종목에서 237명이 미주 한인 스포츠 축제를 함께했다. 뉴욕, 워싱턴DC(버지니아), 뉴저지, 달라스에 이어 다섯 번째 규모였다.
미주한인체전의 영문명은 ‘Korean American National Sports Festival’이다. ‘경쟁’의 ‘Competition’이 아닌 ‘축제’의 ‘Festival’을 사용하는 만큼 스포츠를 매개로 하는 신나는 잔치 한마당이다. 미국에 수많은 이민 커뮤니티가 있지만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커뮤니티는 오로지 한인 커뮤니티 밖에 없다. 그 자체로 ‘위대한 유산’이다.
한인 체전은 ‘대화합’을 기본 정신으로 한다. 이민 1세대와 다음 세대가 건강한 경쟁을 펼치는 자리다. 메릴랜드선수단은 다수의 차세대들로 구성됐다. 축구와 야구, 양궁, 수영, 탁구, 태권도 등의 종목은 차세대 선수가 다수였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를 통해 선발된 대표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체전에 출전하기 때문에 미주한인체전은 세대를 연결하고 미국과 한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체전이 열린 경기장마다 한국인들만 사용하는 “화이팅!”이라는 ‘응원 공용어’를 목이 터져라 외치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인이라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차세대에게 어른 세대가 제대로 된 응답을 해줘야 한다. 미주 한인체전은 사흘로 끝이 났지만 행사가 남긴 유산과 차세대의 열정은 현재진행형이고 미래형이다. 우리가 왜 미주한인체전에 열광해야 하는지를 체전에 참가했던 한인 청소년들의 신난 표정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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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고은 / 미주한인체전 메릴랜드 선수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