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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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의 날갯짓

2023-07-06 (목) 김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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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의 날갯짓

새 계절을 맞이할 때마다 설렘이 있습니다. 내게 여름의 설렘은 다시 돌아올 허밍버드(humming bird)를 만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330여종의 벌새가 있다지만 내게 익숙한 벌새는 붉은 목 벌새(Ruby-throated Hummingbird)입니다. 1초에 무려 60회 내지 200회까지 날갯짓을 하며 시속 90킬로미터로 비행 하는 새, 봄과 가을의 이주기 동안 멕시코만을 가로질러 800킬로미터 이상을 20시간 만에 논스톱으로 이동하는 지구상의 새 가운데 몸 길이에 비해 가장 긴 비행을 하는 새, 몸무게는 2g 정도, 크기는 5cm-10cm 임에도 헬리콥터처럼 정지 비행과 후진 비행이 가능한 유일한 새입니다.

꿀을 깊숙이 간직한 빨간 꽃에서 부리 끝에서 기다란 혀를 빠르고 쉴 사이 없이 내밀어 꿀을 핥아 먹는 그 모습이 너무 신비롭습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기에 망원렌즈를 통하여 500분의 1초의 찰나의 순간을 잡아 봅니다. 평균 5-6년의 수명 임에도 불구하고 쉼 없이 날갯짓하는 수고로움에 나의 삶은 어떠한지 잠깐 생각해 봅니다.


벌새의 날갯짓

김원경

촬영일시 : 2019.8.6. 09:44am
카메라 : Canon 70D
사용렌즈 : Sigma 150-600mm zoom Lens F/5-6.3
노출값 : F6.3 1/500 ISO 800
촬영장소 : Green Spring Garden
4603 Green Spring RD.
Alexandria, VA 22312

<김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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