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내가 일본인들은 정말 친절한가 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친구들이, 그러면 중국 사람들은 친절한가 아니면 오만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며 말을 건넸다.
아마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오만한 발언이나 시진핑 주석이 미 국무장관 블링컨을 만났을 때에 마치 황제처럼 앉아 있는 그 좌석 배치를 보고 그러한 질문을 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질문을 받고 좀 평소 생각한 바가 있어 중국 사람들은 오만하니 어쩌니 하는 것보다 자기도취에 빠져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대답하였다.
사실 첫 단추라고 할까? 많은 사람들, 특히 유럽 사람들이 비아냥거리기에 딱 맞는 잊지도 않는 단어 ‘4대 고대 발상지’라고 하며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강, 황하 문명을 이름 지어 놓고 자기네들이 4대 고대 문명의 하나라도 이야기 하는 것부터가 자기도취라고 생각된다는 말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4대 문명의 이집트의 피라미드, 현 시리아의 그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문명 등의 엄청난 유적과 유물, 인도 인더스 강 유역의 모헨조다로의 유적들, 그런데 중국은 이들 역사보다 2000년 이상 늦은 상나라 때의 거북이 껍질이나 동물 어께 뼈의 기록이 전부이다. 아니 3000년이나 늦게 지은 만리장성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 사람들에게 중동의 에게 해(Aegean Sea)의 어떤 지역 아니면 섬 하나라도 아니면 구약 성경에서 말하는 소위 초생달 지역, 현재의 터키 등등에 한번만이라도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곳에 가면 중국 유물보다 훨씬 이전, BC 2,000-3,000년 정도에서 발굴된 여러 청동기 유물이나 그들의 도시를 이루어 사는 유적들이 너무 많아 흔하다. 허다 못해 중남미의 마야 문명, 잉카문명도 중국의 것보다 문명이나 유적에서 압도하고 있다. 그러니 역사의 첫 단추부터 오만이 아니라 자기도취라고 해야겠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렇게 설명하고 싶다. 이웃 나라에 구차한 자기들의 모습을 지배층에서 (관리)라는 단어로 (체면)을 살리면서 변명을 계속하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진정 관리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진정 오만하게 되었다고 본다는 말이다.
사실 중국의 2,500여년 역사라고 할 과거사를 보면 만리장성을 쌓고 외적의 침입을 막는데 열중했지만 그들 역사의 반 이상은 그들이 말하는 소위 오랑캐들에게 지배를 당하고 살았고, 자기들이 지배를 한 역사의 반 정도 다시 말해 한, 당, 송, 명 때에만 소위 한족이 나라를 이루고 살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웃 나라에 왕족의 여자를 시집보내고 공물을 보내거나, 그럴듯한 벼슬을 내리면서 선물을 잔뜩 보내거나 때로는 교활하게 감투를 헷갈리게 보내 자중지란을 일으키게 하는 등, 자기 백성들에게는 관리라고 했지만 구차한 외교의 역사이었다.
그러니 거짓말도 거듭하다 보면 스스로 진실로 믿어지고 그래서 그 타성이 주한 대사 싱하이밍의 발언이나 시진핑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으로 중국인들은 오만해져 있다고 생각된다.
그 습성이 이어져 내려오는지 해외여행에서나 스포츠 응원같이 중국 사람들이 집단이 될 때에 그 오만함이 보인다. 그러나 내가 개인적으로 중국인들을 만났을 때에 대부분 화교들이었고 그들은 오만함은 없었고 그저 그들의 종교가 재물 이었고 그 돈을 위하여 오만은 커녕 비굴하기까지 한 것 같았다.
그것도 나이가 든 사람들 이야기이다. 내가 사는 동네 타이슨스 상가에 가면 Louis Vuitton 가게 앞에 장사진을 이루며 차례를 기다리는 젊은이들은 거의 다가 중국인이고 한국 면세점에서 설화수인지 무엇인지 고급 화장품을 싹쓸이 하는 사람들도 그들이다.
그러니 정치하는 성층권의 중국인들만 오만한 것이지 일반 보통의 중국인들 특히 젊은 층들은 그저 세계의 보통의 사람과 다름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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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 문인/ 맥클린,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