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후보 건물이 나타날 때마다 현장 답사차 따라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금년 들어 3.1절 합동 기념식을 위해 김태환 신임 이사장이 혼신의 정열을 쏟아 부어 박차를 가함으로써 불과 반 년 만에 1층에 제2의 대 회의실이 조성, 완공되었다.
동포 최대 프로젝트가 이처럼 신속하고 과감하게 처리된 전례가 있었던가? 실무와 현장에 강한 신임 이사장을 선출한 이사진의 혜안과 신임이 돋보인다.
필자는 지난 두 달여간에 센터의 변모 과정이 궁금하여 6-7회를 임의 방문하였는데 갈 때마다 김 이사장이 흙먼지를 마다않고 공사 현장을 직접 지휘감독하고 있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래서 “커뮤니티센터가 진짜 일꾼 만났네!” 하고 감탄했다.
그런데 커뮤니티센터가 장기적 비전을 갖고 발전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커뮤니티 센터를 개설하고 회의 장소를 필요로 하는 동포 집단의 제한적 수요만을 예상하는 소극적 패턴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IT 환경이 무르익으며 삶의 모습도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어 어, 하는 동안에 한류 문화는 벌써 BTS, 오징어게임 등 공연 영상문화로부터 김치라면, 구운 김등 식품에 이르기까지 미국시민의 취향을 흠뻑 적시고 세계를 홀리고 있다.
이는 커뮤니티 센터도 미래지향적 운영이 아니면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지 못하여 머지않아 뒤지고 시들 수밖에 없다는 뜻이 된다. 그러면 바람직한 운영체계는 무엇일까? 두말할 필요도 없이 미주 한인의 위상을 높이며 한인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대변할 정치력 신장이 지상의 과제라고 할 것이다.
6월 8일자 지역 신문에는 VA주 법무장관 선임 보좌관 해롤드 변씨가 언론대담에서 “소수계 가운데 베트남, 중국, 인도계 등은 구심점이 되는 대표 단체가 결성이 되어 있어 단합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우리를 대표하는 단체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였다.
공직자로서 절조 있는 표현을 쓰셨지만 필자는 이를 직설적으로 지적해 보고자 한다. 한국인은 사업욕과 수단이 비상하여 이재에 성공은 하지만 번 돈을 재투자 하여 큰 것을 노리지 못하여 정치인과 정치력을 길러내지 못하며, 자기의 명예욕이라는 작은 밭에 씨를 뿌려 기둥이 될 큰 나무를 길러내지 못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군소 단체만 양산하여 한인의 뚜렷한 대표 단체가 구별되지 못하게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현상이다.
이에 필자는 스스로 재주와 식견이 많이 부족한 줄 알지만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동포 여러분께 커뮤니티 센터의 방향에 대한 소견을 펼쳐 보기로 한다.
1. 집회, 행사의 기본수요 이외에 교육, 문화, 지역사회 교류 및 홍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심의 다기능 수행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2. 따라서 동포일반, 지역사회 주민, 정치 지도자(대사관 문화원에서 임대한) 한국영화 영상물 관람 희망자, 종이접기, 한국무용 교습 희망자 등과 효율적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SNS 교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3. 이를 위한 인력과 설비구축에 당연히 경비가 소요되는 바 일회성, 단발성 기여금으로는 재정 안정성과 계획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재정 회원제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즉 안정된 상공인, 개업 의료인, 변호사, 부동산 딜러 등등을 1년에 1,000달러 후원 멤버로 영입하고, 센터는 3개월마다 벽보 게시하며 센터 홈페이지에도 공시하여 감사를 표시하고 참여업소의 홍보에 협조한다.
이 재정 자립 프로그램은 반드시 워싱턴의 작은 거인 김태환 이사장 재임 중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센터 건물 구입 융자부채 160만불도 갚아야 하고 할 일은 많으며 갈 길은 멀어 시간을 허비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정치 1번지 워싱턴 한인들이 적어도 주지사 한 사람쯤은 배출해야 하겠다는 각오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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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원 / 전 한국학교협의회 전국 및 워싱턴 이사장,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