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 6.25의 채석장에서
2023-06-12 (월)
곽상희/올림포에트리시인(스페인)
채석장에서 웃었다
아무데서도 나지 않던
그런 웃음,
이유없이 예고도 없이
바스락 깨어져
산산조각이 난
돌바위는 피를 흘리고
돌가루가 된 채석장에서
내일이 걸어오고 있었다
소리 없이
꽃나비떼들이 날고
새들이
지구끝에서 몰려왔다
죽기 위해
공포도 두렴도 없이
죽음의 채석장 너머
천년만년 푸른 병풍 너머
뒤집힌채로 먼데
새하늘을 향해
깃털무리, 새털노래가
잔인한
6월의 겨울채석장에서
무지개는 피어나고,
<곽상희/올림포에트리시인(스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