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실홍실 수놓아
2023-06-11 (일)
김정혜 포토맥문학회
끝없이 아득한 수평선
아이들과 함께한 즐거웠던 날
바닷가에 밤이 오면
모랫벌에 누워 올려다 보이는 하늘
유난히 반짝이는 별들과
내별 네별 헤이다가
흥얼흥얼 잠이 들고
꿈속에서 깔깔대며 웃는다
임 따라 인생을 엮어가며
아이들 청실홍실 수놓아
기도로 보낸 후
그리움을 안고 찾아와
서 있는 바다에
파도만이 벗 되어
출렁출렁
물결과 노닐고 있는데
문득 깨달아진다
사랑은 흘려 보내는 것이라고, 그런거라고
바다가 말을 건넨다
놀라서 물러서다
파안대소하며 허리춤이 꺾어지도록 웃고 말았다
<김정혜 포토맥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