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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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 상황에 흔들리지 말자

2023-06-08 (목) 승경호 / The Schneider Tea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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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격이 떨어지고, 숏세일이나 은행 차압 매물들이 쏟아질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은 올해도 맞지 않았다. 고공 행진을 거듭하는 높은 이자율에도 이번 봄 마켓은 철저히 셀러가 우세한 위치에 있는 셀러 마켓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가장 놀라는 사람은 수년째 부동산에 몸을 담고 일하는 현지의 에이전트들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내집 마련의 꿈을 위해 몇 년간 꼬박꼬박 저축하며 올해의 부동산 시장을 맞이하는 바이어들일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팔려나가는 집들
‘아기자기한 크기의 30만불대 타운하우스’, ‘아담한 50만불대의 싱글하우스’, ‘투자하기 좋은 20만불대 콘도’ 등 오래전부터 주택 구입이나 투자자들의 고정 관념 속에 있었던 이러한 생각들도 이곳 워싱턴 지역에서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드디어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손님들. 잠시 가족들과 상의 하고 오늘 저녁에는 답을 알려주겠다고 하시는 사이에 이미 그 집은 다른 구매자와 계약이 되어 버리고, 손님이 내일 일 끝나고 집을 보기 위해 예약을 해놓으면 셀러 에이전트로부터 이미 계약이 되었다는 아쉬운 이메일을 받기가 일쑤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부동산 시장
“요즘 집을 사기가 이렇게 힘드나?” 주택 구매자들이 한 결 같이 하는 하소연이다. “내년에 더 오르면 평생 집을 못사는 건 아니냐”는 질문과 “이제 좀 가격이 떨어질 때가 되지 않았냐”는 질문들이 비일비재한 요즘이다. ‘내집장만’이라는 부동산 전문 소식지를 수년째 준비하고 발행하며 워싱턴 시장의 한인들에게 부동산에 관한 알짜배기 정보를 주고자 노력은 해왔지만, 앞으로 펼쳐질 부동산 시장에 대한 쏟아지는 질문들에 대해 손님들에게 시원한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집이 주는 ‘의미’에 초점을 두자
수년간 부동산 에이전트를 하면서 손님들에게 ‘집’이 갖는 의미는 가족이 머무는 물리적인 공간을 의미하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음을 알게 되었다. ‘Home Sweet Home’을 우리나라 말로 번역한 노래에는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라는 가사가 담겨있고, 집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집은 기후의 변화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여 안전하게 지켜주는 공간이다. 또 가족 간에 사랑과 믿음을 서로 나누고, 가족이 함께 모여서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장소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든 나에게 ‘집’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면 집을 구입하는 하는 것은 어느 시점도 상대적으로 늦거나 빠른 것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집 마련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높은 이자율, 심각한 공급부족 등 앞으로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시장전망에 대해 어느 누구도 정확한 정답을 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미국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워싱턴 지역은 부동산 시장이 건강하게 잘 유지될 것이고, 지금처럼 끝까지 잘 버텨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이전트로서 바이어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 부동산 상황이 어떻게 되든지 처한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내집 마련의 목적이 뚜렷하기만 하다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내집 마련의 꿈도 속히 이루어 질것이라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문의 (703)928-5990

<승경호 / The Schneider Tea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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