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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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품은 날

2023-06-05 (월) 성기민/ 두란노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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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하게 내려앉은 안개 사이로
그리움 가득히 사랑이 피어나는
언덕 넘어로 떠오르는 것 하나
희뿌연 시야 속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자국 소리
그리고
떠오르는 당신의 오버랩 된 모습에
소리쳐 불러보는 이름

푸르른 하늘 넘어
뭉개 뭉개 떠다니는 구름타고
천마일 이천마일 흘러가도
당신 모습 그대로일까?
산천도 십년이면 변한다 했는데
머리 희끗희끗
얼굴 검버섯 띄엄띄엄
주름살 꾸부정 파도를 타는데
추억은 질투하지 않는 따뜻한 햇빛으로
그대 품는 날 포근히 감싸더라.

<성기민/ 두란노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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