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 작가 이승민·비단 작가 임미란 2인 초대전
▶ LA한국문화원, 덴버미술관 김현정 큐레이터 기획
이승민 작가 작품 ‘Very Proper Table Settings’(2017-2023)
이승민 작가
임미란 작가 작품 ‘밥은 먹었니, 사랑해!’(2019)
임미란 작가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기획전시 시리즈 두번째 전시 ‘식구’(SIKGU)가 오는 9일(금)부터 3주에 걸쳐 LA한국문화원 2층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승민 작가와 임미란 작가의 한지 설치작품과 섬유 예술작품을 통해 이민 역사, 음식 문화, 가족,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이번 특별전은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LA카운티뮤지엄(LACMA)과 SF 아시아미술관을 거쳐 현재 덴버 미술관 아시아미술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정 큐레이터와 함께 기획했다. 김현정 객원 큐레이터는 “두 작가는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면서도 접근 방식과 재료면에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임미란 작가는 손으로 바느질하는 것을 고집하지만, 작품의 구성, 색상, 내용을 통해 21세기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이승민 작가는 한지를 다양한 기법으로 손수 재가공하여 새로운 질감과 미학을 도출해낸다. 현대적 감성과 공감대를 형성해 온 두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는 음식과 식구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미적인 조화를 선보이고자 한다”라고 전시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식구는 기본적으로 가족을 의미하나, 그보다 더 깊은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식’(食)은 먹는다는 뜻이며 ‘구’는 입을 의미한다.
따라서, 식구는 단어 그대로 식사를 같이 하며 동일한 음식 문화를 공유하는 가족 구성원이나 매우 가까운 사람들을 가리킨다. 한국 사회에서 음식은 단순히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므로, 식구라는 단어가 더욱 의미있다.
‘식구’ 전시에 참여한 두 작가는 각자 서로 다른 이민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임미란 작가는 13년 전 어머니와 아내로서 미국에 도착했고, 이승민 작가는 30여 년 전 청소년 시절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LA로 왔다. 두 작가 모두 전통적인 한국 미술과 재료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승민 작가는 주로 전통 한지를 사용하고, 임미란 작가는 전통 비단을 작품 재료로 선택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승민 작가는 두 작품의 연작을 선보이는데, 그는 다양한 인종의 음식 문화를 탐구하며 여러 상차림을 통해 개개인의 기억과 향수의 영역을 끄집어낸다. 핏줄 관계를 초월하여 문화적으로 연결된 ‘식구’ 라는 구성원은 서로 공유하는 감정, 느낌, 관심을 소중히 여기기도 한다.
임미란 작가의 작품 ‘밥은 먹었니, 사랑해’는 다른 이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거나 식사 대접을 받는 것이 사랑과 관심의 표현일 수 있는 한국인의 감성을 섬유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의 다양한 ‘Habitat’ 작품들은 가정 안에 존재할 수 있는 사랑과 관심 등의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집과 가정의 차이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LA한국문화원 정상원 문화원장은 “이번 특별전은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덴버미술관 아시아미술부장인 김현정 객원 큐레이터가 참여하여 기획하고, 미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두명의 이민작가들을 초청하여 준비하게 되어 더 뜻깊게 생각한다.
이번 전시 기간중 많은 분들이 문화원을 방문하셔서 미주한인이민 이야기, 음식 문화, 그리고 가족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오는 9일(금) 오후 6시30분 LA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되며, 전시는 오는 6월30일(금)까지 LA한국문화원 2층 아트 갤러리에서 계속된다.
문의 (323)936-3014 LA한국문화원 전시 담당 태미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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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