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해임하라, 아니면 탄핵 추진”…공화서도 사퇴 요구
▶ 트럼프 “잘하고 있다…국경은 안전해” 경질설 일축
연방요원의 무차별적인 이민 단속 과정에서 미국인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를 총지휘하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사퇴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놈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고, 해임되지 않을 경우엔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놈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CBS 방송에 따르면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뉴욕)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놈 장관은 즉각 해임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원에서 탄핵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쉬운 방법으로 할 수도 있고, 어려운 방법으로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는 캐서린 클라크(매사추세츠) 하원 원내총무, 하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인 피트 아길라(캘리포니아)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이미 민주당의 로빈 켈리(일리노이) 하원의원은 지난 14일 놈 장관에 대한 탄핵결의안을 제출했다.
지난 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30대 미국인 여성 르네 굿이 숨진 지 일주일 후다.
이어 24일 30대 미국인 남성 알렉스 프레티까지 국경순찰대 요원들의 총격으로 숨진 이후 놈 장관에 대한 탄핵 움직임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켈리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하원 민주당 의원 213명 중 160명 이상이 놈 장관 탄핵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하원에서 놈 장관 탄핵안을 승인하려면 단순 과반수가 필요하다. 민주당 의원이 전부 찬성하더라도 공화당에서도 최소 3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데,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설령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서 공직자를 유죄로 인정하고 파견하기 위해서는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에 사실상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원 법사위의 민주당 간사인 제이미 래스킨 의원은 법사위원장인 공화당 짐 조던 의원에게 놈 장관 탄핵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래스킨 의원은 요구가 거부될 경우 하원 감독위원회와 국토안보위원회 민주당 지도부와 협력해 "이번 살인사건과 관련된 놈 장관의 모든 잠재적 헌법 위반 행위는 물론, 반역 및 뇌물수수 또는 기타 중범죄와 경범죄 등 관료적 불법 행위·부패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전면 감독·탄핵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 경고했다.
공화당에서도 놈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왔다.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놈 장관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며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틸리스 의원은 "작년 한 해 동안 자랑스러운 점을 하나도 떠올릴 수 없다"며 "그는 우리가 마땅히 책임져야 할 국경 안보와 이민 문제를 놓고 이 행정부를 무너뜨렸다.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이 문제를 무능함으로 망쳐버렸다"고 비판했다.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도 "놈 장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틸리스 의원의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평소 트럼프 행정부와 자주 부딪혔던 머카우스키 의원은 작년 놈 장관의 인준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그는 "놈 장관의 활약을 기대했는데 실망했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놈 장관을 엄호하고 있다.
그는 2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놈 장관이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면서, 놈 장관이 "아주 잘하고 있다. 국경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질설을 일축하긴 했지만 놈 장관은 내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백악관을 방문해 프레티 총격 사건과 이후 국토안보부의 대응에 관해 조사를 받았다고 CBS가 보도했다.
놈 장관의 관심은 미국 내 이민 단속 작전에서 남부 국경 안보 강화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CBS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