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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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음’과 병

2023-05-31 (수)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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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음(痰飮)이라는 것은 한방용어이지만 일반 한국인들에게는 널리 쓰이는 용어이기도 하다. 어깨나 등이 결리면 ‘담이 왔다’고 표현하는 경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담음은 우리 몸에서 나오는 정상적인 액체가 어떤 원인에 의해 병적인 물질로 바뀐 상태를 이야기한다.
침이나 눈물은 정상적이지만 감기 등의 원인이 생기면 가래가 되기도 하고 눈곱이 많이 끼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것도 담음의 한가지이다. 이런 것은 눈에 보이는 담음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담음도 있다.

흔히 근육사이에 담음이 생겨서 나타나는 근육통, 각 장기에 담음이 오랫동안 쌓여서 생기는 암도 담음을 치료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말로 담이 쌓여 병을 일으키면 담적병이라고도 한다. 위장의 담적병도 있고 혈관이나 림프에 생기는 담적은 심각한 증상을 가지고 올 수 있다. 정상적인 물과 같은 액체가 우리 몸의 열과 합쳐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우리 몸에서 배출해야 하는 것들을 배출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몸 안에 적체되고 그것이 특정부위로 가면 각종 병을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우리 몸은 혈액순환과 물의순환이 매우 중요하고 이 순환을 주도하는 것이 바로 ‘기’라는 것이다. 기운이라고도 하고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물질이다.

운동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 기의 흐름과 담음의 순환을 돕게 해주는 것이 운동이기 때문이다.
담음이 귀에 생기면 이명이나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고 위장에 생기면 담적, 위장병, 장에 생기면 장염, 만성 장질환, 뇌에 생기면 뇌혈관질환 등 몸의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담음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인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리 몸이 쉽게 굳어지고 흐름이 막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업무를 줄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노력하고 꾸준한 운동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은 매일 반복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몸안에 쌓이는 담음을 몰아내는 것이 건강의 첫걸음이다.
문의 (703)642-6066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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