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막아 달랬더니… 총탄 세례
2023-05-12 (금) 12:00:00
▶ 경찰, 다짜고짜 50발 쏴
▶ 피해자 가족 소송 제기
‘가족이 자살을 시도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차에 타고 있던 자살 시도자를 향해 다짜고짜 총 50발을 쏴 중상을 입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건은 2년 전인 2021년 5월7일 오후 6시15분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요크 카운티의 한적한 도로변 숲에서 벌어졌다.
트레버 뮬리넉스는 당시 자신의 픽업트럭 운전석에 앉아 사냥용 산탄총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 태미 비슨은 차 밖에 서서 4시간째 아들을 설득하는 중이었다. 트레버는 이틀 전 애인과 다툰 뒤 절망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당일 할머니 묘지를 찾아간 것을 알고 황급히 찾아가 만류하고 있었다.
이때 다른 가족의 신고를 받고 경찰관 4명이 출동했다. 보통 경찰은 자살 시도 현장에 가면 어떻게든 설득을 통해 자살을 하지 않도록 말리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출동한 경찰관들은 두 사람에게 다짜고짜 “손을 들라”고 여러 차례 외쳤고, 이내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당국이 경찰관 바디캠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경찰관들은 경고를 낸 지 약 6초 만에 총을 발사했다. 트레버가 총을 집어 들려 해 위험해 보였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 경찰관의 해명이다. 이들 경찰관은 픽업트럭을 향해 50발 넘는 총알을 퍼부었다. 트레버는 머리에 3발을 비롯해 양손과 사타구니 등에 모두 9발을 맞았다.
이들 모자는 사건 발생 2년 만인 이달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찰 당국과 현장에 있던 경찰 4명을 중대 과실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요크 카운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