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술에 취한 30대 남성이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청혼했다가 거절을 당하자 난동을 부려 비행기가 출발 8분 만에 긴급 회항한 사건이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18일 리즈 브래드퍼드 공항에서 스페인 알리칸테로 향하던 저가 항공사 '제트2(Jet2)' 여객기에서 30세 남성 매튜 테일러가 기내 소란을 일으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비틀거릴 정도로 만취한 상태로 탑승해 한 여성 승무원에게 갑작스레 청혼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하이파이브를 요구하며 좌석으로 돌아갔지만, 곧 큰 소리로 떠들고 욕설을 내뱉으며 좌석 착석 지시를 거부했다.
승무원들이 거듭 제지했지만 그는 안전벨트를 풀며 "네가 날 통제할 수 없다"고 소리쳤다. 이어 다른 승객에게 시비를 걸며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고 일부 승객들이 말리려 하자 오히려 상황은 더 격화됐다. 승무원들은 대규모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기장에게 보고했고 결국 기장은 이륙 직후 단 8분 만에 회항을 결정했다.
회항 사실을 알게 된 테일러는 앞좌석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려치며 피가 날 정도로 난동을 부렸고, "제3차 세계대전을 준비하라"는 발언까지 내뱉어 기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비행기에는 가족 단위 승객과 어린아이들까지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착륙 직후 경찰은 곧바로 그를 연행했다. 전과는 없었던 그는 조사에서 묵비권을 고수했다. 현지 검찰은 테일러가 최대 징역 2년 6개월형과 함께 고액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변호인은 "평소 좋은 평판을 유지했던 인물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됐다"며 "행위 자체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본인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에 대한 최종 선고는 오는 29일 내려질 예정이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