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韓 독립혼 상징”…재조명되는 현대차그룹 상하이 임정 보존활동

2026-01-03 (토) 05: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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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명예회장, 2004년 상하이 시장 만나 재개발 유보 이끌어내

“韓 독립혼 상징”…재조명되는 현대차그룹 상하이 임정 보존활동

상하이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7일(이하 한시간) 중국 국빈 방문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20여년 전 현대차그룹의 청사 보존 노력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3박 4일간의 국빈 방중 마지막 날 상하이를 찾아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다.

올해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건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과거 한중 양국이 국권 회복을 위해 함께한 역사적 경험을 기념할 예정이다.


임시정부 청사가 상하이 도심 한복판에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재개발로 청사가 훼손되는 것을 막아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민간외교 활동이 있었다.

현대차 지속가능성 보고서 등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04년 5월 중국 상하이시 정부 청사에서 한쩡(韓正) 상하이 시장과 면담하고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보존을 위한 차원에서 청사가 있는 상하이 로만구 지역 재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상하이시는 2010년 엑스포를 앞두고 로만구 일대를 재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비교적 낙후된 청사 일대 약 4만6천㎡(1만4천평)를 쇼핑센터와 위락공간을 갖춘 상업지구로 탈바꿈하려는 프로젝트였다.

그러자 국내에서는 재개발 프로젝트를 외국 기업이 맡게 되면 임시정부 청사의 온전한 보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우리 정부도 상하이시에 청사 주소지인 '306롱(弄) 3∼5호와 318롱 전체'의 보존을 요청했다.

하지만 상하이시는 청사 부근만 재개발에서 제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상하이시와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던 현대차그룹의 정 명예회장이 상하이시 측에 직접 한국 기업이 사업을 담당할 수 있도록 협조를 촉구했다.

정 명예회장은 "첨단의 미래와 옛 황금기 중국의 모습이 공존하는 국제도시 상하이의 임시정부 청사는 한국의 독립혼과 정통성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국민에게 그 의미가 남다른 장소"라며 "청사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감안해 한국이 재개발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후 한쩡 시장과 이창동 당시 문화부 장관의 면담이 성사됐고, 결국 상하이시가 추진하던 재개발 프로젝트가 유보되면서 임시정부 청사는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었다.


신현택 당시 문화부 기획관리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 공개입찰을 실시하고서도 계획 자체를 전면 보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중국 정부에서 이 일을 중대하게 봤기 때문"이라며 "(청사 보존에) 민관이 혼연일체로 협력해 범국가적인 과업으로 추진했는데, 이런 우리 측의 노력이 중국 정부에 충분히 전달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후에도 독립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독립유공자 보훈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국가보훈부와 '국가보훈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독립운동 사료 전산화와 유해 봉환식 의전차량 지원 및 국립현충원 셔틀버스 기증 등을 통해 독립유공자 보훈 사업에 힘을 보탰다. 유해 운구 차량 및 유가족 이동에는 제네시스 G90 등을 의전차량으로 제공했다.

올해부터는 전 세계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현황을 파악하고 개보수가 필요한 사적지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정부 협의를 통해 보존 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적·물적 자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가보훈부와 보훈 활동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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