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교인칼럼] “I am VERY proud of you!”

2023-05-11 (목) 김태훈 목사 (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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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창기 목회 시절, 그러니까 지금 보다 훨씬(?) 젊은 시절에 2세들 사역을 하면서 당시 성도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용한 문구들 가운데 특별히 톡톡히 좋은 효과(?)를 본 것이 있는데 다름 아닌, “I am proud you!”였다. “나는 당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의 뜻으로 거기에다 중간에 “very”를 넣어서 “I am VERY proud of you” 즉, “나는 당신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해주면 거의 열이면 열 어쩔 줄 몰라 할 정도로 좋아하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그 후로도 지속해 사용하고 있고 종종 집안에서 자녀들에게도 사용할 때도 큰 격려가 되는 것으로서 아마도 최고의 칭찬의 말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이처럼 “I am VERY proud of you!”라는 말을 하는가? 아무 때나 사용할 수는 없기에 꼭 필요할 때 사용한다. 나의 경우는 무엇보다도 세상의 성공이나 업적을 이루었을 때 보다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에게 축복이 되고 덕을 세울 때 또는 신앙생활에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을 했을 때이다! 실제로 좋은 예를 들어보면 이렇다. 최근에 어렸을 적 유스 학생 때부터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자라서 이제는 어엿한 숙녀가 된 한 청년을 만났다. 정말 오랜만에 연락이 되었고 우리 부부 저녁을 사준다고 해서 신나는 마음으로 만났다. 전에는 유스 학생의 앳된 얼굴이었는데 이제는 존댓말이 나올 정도로^^ 엄숙한 분위기가 흐르는 숙녀가 된 청년과의 이야기 가운데 감탄이 되어서 나도 모르게 “I am VERY proud of you!”가 여러 번 튀어나왔다. 무엇보다도 아내가 청년에게 왜 결혼을 빨리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청년이 하는 말이 이제 첫 직장을 얻어서 열심히 일을 하는데 부모님에게 먼저 효도를 한 후에 결혼해야 한다고 해서였다. 요즈음 이런 청년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흘러나온 감탄이요 칭찬이었다. 또한 이 청년이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는데 그 친구를 교회에 잘 정착시키고 믿음 생활 잘하도록 돕고 있다고 했을 때 역시 같은 감탄과 칭찬의 말인, “I am VERY proud of you!”가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또한 얼마 전에 신문을 읽다가 “수단 총격전 속 일본인 대피 한국군이 도와 무사히 탈출”이란 제목 아래 수단에서 내전으로 인해 정부군과 반란군 간에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지는 매우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에서 대피하는 일본인들을 한국군들이 적극적으로 도운 것에 대해 일본이 감사 메시지를 보내왔다 하는 내용을 보면서, “I am VERY proud of KOREA!” 즉, “나는 한국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감탄의 말이 흘러나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섬기는 교회 영어권 멤버인 한 일본 여자분이 매년 광복절만 되면 나에게, “우리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계속 한국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요?”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하던 말이 생각이 나면서 이제 한일 양국의 관계가 더욱 개선되고 좋은 관계로 발전하길 간절히 소망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예로 내가 섬기는 교회 성도 남자분이 엊그제 지난 5년간 암 투병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임종까지 지켜본 그 분의 부인의 말이 “남편의 인생 끝자락의 모습이 너무 평안하고 좋았습니다. 소천하는 그날 아침에도 여느 때 처럼 예배를 드릴 때 분명 날씨가 흐려서 해가 뜨지 않았음에도 갑자기 하늘에서 강한 빛이 창가를 통해서 비추어져서 너무 놀랐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남편분이 천국 가는 길을 하나님께서 환하게 비추어 주셨군요! 끝까지 믿음의 본을 보여준 남편분이 정말 매우 자랑스럽습니다!”라고 하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넸다. 지난 5년간 남편분이 한 번도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고 늘 감사의 말을 했으며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교회 식구들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믿음의 모습을 잃지 않았기에 진심으로 그분이 매우 자랑스러운 것이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삶 속에서 “I am VERY proud of you!”를 종종 사용함으로 사람들에게 격려와 축복을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태훈 목사 (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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