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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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월

2023-05-08 (월) 서윤석 / 워싱턴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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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위에 올려놓은 하얀 골프공이
‘왜 때려 왜 때려’ 하며
새가 되어 날아간다
다람쥐는 나무가지로 올라가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하며 합창한다

색동저고리 입은 모란꽃
길쭉한 얼굴 붉히고
물가의 오리쌍은 병아리 일곱 명 거느리며
‘플라톤 플라톤’ 하며 행군한다

정열과 소망과 사랑이
하얀 공 속에서 자라나는
천 년 만 년 변함 없는 오월
‘몇시야 몇시야’ 소리가
‘메시아 메시아’ 로
휘파람처럼 돌아온
새 생명이 잉태 되는 계절이다

어린이여 어른이여
노루여 강아지여 황소여 들리냐?
호수여 산이여 바다여
아메리카여 아시아여 유럽이여
모두들 밖으로 나와서
두 손 높이 들고 자비의 해님을 맞자

<서윤석 / 워싱턴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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