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Luxury House

2023-05-04 (목) 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크게 작게
집 가격이 올라가고 수입이 늘어나고 외부 자금이 유입되면서 예전에는 흔치 않았던 고급주택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정확히 얘기 하자면 예전보다 집 가격이 많이 오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고급주택을 구입하는 상황이 된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 새로 짓는 싱글 홈들은 왠만하면 100만불이 넘는다. 외곽지역에서는 아직도 60만대의 싱글 홈을 찾을 수는 있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동네는 대부분 100만불 이상이다. 타운 하우스도 크게 다르진 않다. 새로 짓는 타운 하우스는 대부분이 70만불 이상이고 좋은 지역이다 생각이 들면 100만불도 우습게 올라간다.

그런데 고급 하우스라고 하면 무조건 가격만 비싼 것일까? 그냥 일반 주택이나 타운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취급하고 구입이나 매매절차를 진행하면 되는 것일까?
우선 고급 주택은 그들만의 세상이 따로 있다고 봐야 한다. 간신히 100만불이 넘는 싱글 하우스 수준이 아니라 200만불이 넘고 300만불이 넘어가면 뭔가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 그런 집을 매매하고자 하는 손님들의 기대치가 아주 다르다. 일반 주택은 예쁘고 내가 살기 편하고 학군 좋고 가격 좋으면 바이어들이 몰린다.

특히 요즘같이 매물이 부족한 시기에는 더 그렇다. 하지만 고급주택의 경우에는 우선 그들의 기대치에 맞는 집이라야 한다. 위치보다는 그 동네 분위기가 중요하고 가격보다는 그 집의 디테일이 중요하다. 일반 주택을 찾는 바이어들과는 집을 보는 관점이 다른 경우가 아주 많다.


고급 주택을 팔고자 하는 셀러도 다르다. 일단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냥 무작정 집을 내 놓고 대중에게 보여주기를 꺼려한다. 집을 내놓기 전에 어느 누가 내 집을 봐도 괜찮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일단 만들어 놓고 보여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아무나 무턱대로 내 집 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따라서 쇼잉 자체가 일반 주택과는 다르게 좀 까다로워진다. 아주 고가의 주택의 경우에는 바이어들의 경제적인 능력이 어떤지를 확인하고 정말 이 집을 살 수 있는 바이어가 집을 보자고 하는 것인지 확인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고급주택을 매매하고자 하는 바이어나 홈 오너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기준이 항상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기준, 하지만 본인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그런 기준을 가지고 집을 보러 다닌다.

위치는 아주 맘에 드는데 동네 들어가는 분위기가 맘에 안 드는 경우, 집은 맘에 드는데 옆집이나 앞집이 맘에 안 드는 경우, 집은 그저 그런데 동네가 고급스럽고 맘에 드는 경우, 가격은 좋은데 부엌이 내 취향이 아닌 경우, 가격은 좀 비싸지만 안방 화장실이 딱 내 스타일인 경우, 내가 필요한 게스트 룸이 잘 꾸며진 경우, 정원이 잘 꾸며진 경우 등 어쩌면 일반 주택을 구입하는 바이어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 할지라도 큰 장애물이 되는 경우도 있고, 이런 집을 왜 좋아하시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반적 취향과는 거리가 먼 그런 집을 좋아하시는 경우도 있다.

고급 주택을 찾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그 전에 집을 구입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다. 그리고 본인이 어떤 집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분들이 어떤 집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그런 집을 찾아드리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한다.
문의 (410) 417-7080

<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