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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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2023-04-30 (일) 김정혜 / 포토맥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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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햇살 받고
몇 백 년의 기억을
켜켜이 돌리고 있는
물오른 나뭇가지에
새 순으로 피어난
고목
봄아씨 꽃단장하고
훨훨 날아와 볼 비비며 인사한다

길가 이름 없는 풀 포기에
샘물 한 잔 떠서
목 축이라고 주고 싶은 오늘
분홍빛 봄 사랑이
풀잎에 걸려
들꽃을 피우고
그 향기 고목에 매달려
그네를 탄다

<김정혜 / 포토맥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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