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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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의 소아의 섭생 및 육아법

2023-04-26 (수) 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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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생에 관한 여러 한의학 문헌을 보면 대략 10가지로 추릴 수가 있는데, 이를 양자십법이라고 한다.
첫째, 등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이는 외부 감기나 좋지 않은 기운으로부터 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둘째,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이는 복부를 차게 하면 설사와 같은 소화기 질환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셋째, 발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넷째, 머리를 서늘하게 해야 한다. 이는 머리는 모든 양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므로 마땅히 차게 해야 한다.
다섯째, 가슴을 서늘하게 해야 한다.
여섯째, 낯선 사람이나 이상한 물건을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 이는 소아들은 뇌의 발육이 완전치 못하므로 정신과 질환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곱째,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지 않으면 소화기 장애와 전신적인 부조화가 나타난다.
여덟째, 소아가 울 때 젖을 먹이지 않는다. 호흡기로 들어가 질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홉째, 경분, 주사 등의 중금속 또는 독이 있는 약재를 경시하여 함부로 복용시키지 않는다.
열째, 목욕을 너무 자주 시키지 않는다. 이는 소아의 피부가 연약하므로, 외부 감염을 경계한 것이다.

여기서 보충을 하자면 우선 소아에 있어서 발은 따뜻하게 하고 머리는 서늘하게 하라는 지도법은 굉장히 중요하다.
요즘 어린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께서 아이를 재우실 때 반대로 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겨울날 아이가 자는 방의 공기는 너무 추워서도 안되지만, 서늘해야 한다. 히터를 너무 키거나 하면 공기가 더워져 머리가 서늘해야 하는 환경을 방해한다. 이는 아이의 두뇌의 건강한 성장을 위하여 좋지 않다.

아울러 아이가 집에 있다고 양말은 신기지 않으시는데, 아이의 발을 만져보고 너무 차가우면 얇은 양말이라도 신기는 것이 좋다. 잘 때는 순환에 양말을 신기는 것이 좋지 않으므로 이불로 발을 덮어주는 것이 좋다.
가슴을 서늘하게 하라는 말도 굉장히 중요한데, 가슴에는 보통 양의 기운, 즉 열이 뭉치기 쉬운 곳이므로 너무 덥게 하는 것은 좋지 않고 아이에게 답답함을 야기할 수 있다. 심하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울체증, 즉 스트레스와 정신과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라는 말은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삼가하라는 말인데, 소화기가 차가우면 아이의 성장에 방해가 됨은 물론, 각종 축농증이나 비염, 호흡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으니 부모님들의 각별한 지도가 필요하다.
문의 (703)907-9299

<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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