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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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잔해물

2023-04-24 (월) 권애림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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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한차례 또 한차례
희뿌연 먼지만 쌓여가네

얼음기둥 되어버린
새파랗게 멍이 든 가슴
들이치는 세찬 바람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네
누구나 흔한 아픔인 것을
덧없는 인생이라 탓하며
소리 없는 눈물만 가득한 채
한평생 누구를 사랑했었나
희비가 엇갈리고
젊은 날의 애환을 숨긴 채
그리움은 더해가고
노심초사 하던 모습도
욕망의 잔해물이었구나

신기루 같은 희미한 꿈
그만 얽매이려네

<권애림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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